[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배정호 기자] 이른 시간부터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는 많은 팬과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12일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이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대표 팀이 함께 타고 온 아시아나항공 OZ171편에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도 탑승했다. 

대표 팀보다 삼성 선수들이 먼저 모습을 보였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 “다 WBC 대표 팀 취재하러 오셨구나”라며 웃었다. 

한 시간 뒤 김인식 대표 팀 감독이 나타났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오키나와 온나손 촌장이 꽃다발을 들고 대표 팀을 환영했다. 선수단 사이에선 ’국대 베어스’ 장원준과 오재원이 먼저 나타났다. 

몇몇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첫 국가 대표 승선인 NC 원종현과 박석민이 더욱 그랬다. 막내 김하성도 아직 팀에 적응이 안된 듯 조용했다. 경찰청 소속으로 군 복무 중인 이대은은 더욱 말을 아꼈다. 

노장들은 여유가 있었다. 우규민과 이현승은 티격태격하며 걸었다. 화기애애했다. 양의지는 “혼자 방을 쓴다며” 기뻐했다. 박건우는 친누나의 지인을 만났다. 이후 그는 매형 장원준 자랑을 엄청나게 했다. 

“매형이 시드니에서부터 잘 챙겨 줬다. 아마 일본에서도 잘 챙겨 줄 것 같다. 든든하다.” 


주장 김재호는 어깨에 책임감을 잔뜩 안은 듯 웃으면서 한숨만 쉬었다. 취재진이 긴장을 풀어 줬다. 

“일부러 선수들에게 강해 보이려고 수염을 기른 거죠.” 

김재호는 “아니다. 짐을 정리하다가 면도 크림을 캐리어에 실어 부쳤다”며 웃으면서 받아쳤다. 

첫날부터 대표 팀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WBC 대표 팀이 하나로 뭉치기 시작한다. 대표 팀은 13일 일본 구시카와 구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한다. 

[영상] 대표 팀 오키나와 도착하던 날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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