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지훈은 지난달 종영한 '솔로몬의 위증'에서 배준영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연기할 때 패기와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이 없으면 어리숙해 보이고 믿음이 가지 않잖아요. 믿음을 줄 수 있게, 자신감을 가지고 패기롭게.”

이제 막 데뷔 1년을 맞이한 배우 서지훈(20)의 지론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패기와 자신감으로 연기를 계속해나가겠단다. 그래서일까. tvN ‘시그널’부터, 지난달 종영한 JTBC ‘솔로몬의 위증’까지.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며 거듭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는 지난해 ‘시그널’이었지만, 그의 첫 미니시리즈는 ‘솔로몬의 위증’이다. “캐스팅 소식 들었을 때 기뻤다”고 말한 서지훈은 “이 큰 작품의 주연을 맡게 돼 부담도 있었지만 일단 너무 기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저 “배준영이라는 아이를, PD님의 말씀을 잘 따라서 잘 소화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솔로몬의 위증’ 오디션을 4차까지 봤어요. 그쯤 되니까 되는 건지 안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여기서 안 되면 아쉬울 것 같았고, 이왕 4차까지 왔으니까 작품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당시의 조마조마한 심정을 들려준 서지훈은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운”이라고 답했다. 그는 “PD님이 저를 믿어주셨던 것 같다”면서 “잘할 수 있겠지 믿어 주신 것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 최종적으로 합류하게 된 서지훈이 연기한 인물은 배준영이다. 배준영은 어머니와의 불화로 마음을 앓는 아이였고, 이 때문에 자살까지 결심했다. 하지만 고서연(김현수 분)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다.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친구였던 고서연을 향한 배준영의 마음은 점차 커졌다.

미스터리를 안고 가는 드라마였던 탓에 배준영과 고서연의 연애 감정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뜻언뜻 보여주는 배준영의 행동과 마음들은 두 사람을 응원하는 팬들을 형성했다. 서지훈 또한 “멜로를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면서도 “대본에서는 고서연 생일 때 선물을 여러 가지 사와서 횡설수설하거나, 고서연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그린 장면이 몇 있었다. 하지만 작품성을 위해 이 장면들은 촬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지훈의 마음을 울렸던 장면은 마지막 12회 엔딩이다. 그는 “마지막 촬영이 드라마 엔딩이었던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장면이었다”면서 “그 신을 찍고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 뒤 모두 울었다. 막상 그 장면을 보니 시원섭섭하기도 했다. 엔딩에 좋은 대사들이 많아서 되새김질 하기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배우 서지훈이 '솔로몬의 위증' 캐스팅 과정을 설명하며 당시의 조마조마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사진|곽혜미 기자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서지훈을 연기자의 길로 인도한 작품은 영화 ‘파수꾼’이다. 서지훈은 “영화 ‘파수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작품이 좋았고, 연기가 좋았다.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으면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데뷔작인 ‘시그널’ 때 이제훈 선배를 못 뵀다. 다음에 뵙는다면 ‘파수꾼’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그를 연기하게 만드는 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부모님’을 꼽았다. 서지훈은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신다”면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은 제가 자랑스럽기 때문에 자랑을 하시는 거니까, 부끄러운 일을 하거나 사람들 이름에 오르내릴 행동을 하면 다 먹칠을 하게 된다. 정직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고 했다.

모든 선배들이 롤모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서지훈은 이제 갓 발걸음을 내디딘 신인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훨씬 더 멀다. 그래서 그 또한 “많은 장르, 많은 캐릭터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한다. 

“저의 연기 인생 대 목표는 모든 역할을 다 해보는 거예요. 나에게 맞거나, 더 잘할 수 있는 장르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맞는 장르도 연습을 많이 해서 내 색깔대로 맞출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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