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수는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우연화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우연화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중국 국적의 유학생이었다. 일반외과 전공의를 하다가 도망쳤다가 돌담병원 의사들을 보면서 ‘진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가 만난 돌담병원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 윤서정(서현진 분), 강동주(유연석 분) 등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들이었고, 이 인물을 연기한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 또한 어리고 지친, 신인 배우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서은수는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배우. “완벽하게 연습을 해갔지만 현장에 도착하면 머릿속이 하얘진다”고 말한 서은수는 경험도 부족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지 못해 늘 자책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 자신을 혼내주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면서 “그럴 때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한석규 선배는 날 불러서 이런저런 고민 같은 걸 들어주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특히 ‘긴장하지 말고, 두려움의 원인에 대해서 잘 생각해봐’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서현진에 대해서는 “늘 좋은 얘기를 말해주셨지만, 끝에 덧붙이는 말이 ‘잘했어’ ‘잘하고 있어’ ‘너 자신을 그렇게 얘기하지마’였다”면서 “칭찬을 덧붙여 주신 것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은수는 극 중에서 짝사랑했던 강동주를 연기한 유연석에 대해 “두말할 것 없이 늘 사랑으로, 따뜻하게 나를 대해주셨다”면서 “자상하고, 나를 제일 많이 챙겨주셨다. 긴장감 풀리게 해주셔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을 얘기하면 한참을 함께 고민해주셨다. 그런 선배가 어디 있겠는가.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너무 행복했고, 헤어지기 싫었다. 멀리서 서현진 선배와 유연석 선배를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서은수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김사부는 누구냐는 질문에 “한석규”라면서 “가치관을 바꾸게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한석규 선배는 ‘멀리 가는 배우가 되라’고 말해주셨다. 작품에 바로 들어가지 않아도 초조해하지 말라고 하셨다. 짧게 가고 싶은지, 멀리 가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라고.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시는 순간 알았다”고.

서은수는 “멀리 돌아가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이 넘어지더라도 오랫동안 연기하는 배우가 돼야지,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