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배정호 기자] 첫날부터 하나가 됐다. 13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 팀 훈련이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진행됐다. 

걱정과 달리 날씨도 좋았다. 뜨거운 햇살 아래 선수들은 열심히 훈련했다. 김인식 감독이 취재진을 향해 먼저 농담했다. 

“힘드실 텐데 똑같은 장면 계속 찍으세요. 허허허.” 

송진우, 선동열 코치가 투수조를 3루 더그아웃으로 소집했다. 


“조금 더 배려하고 최선을 다합시다. 최대한 무리 안 가게끔 훈련을 조절하겠습니다.” 

선수들의 눈빛에는 의지가 담겼다. 이날 불펜 피칭은 장원준과 차우찬만 했다. 선동열 코치와 송진우 코치가 김인식 감독과 오랫동안 대화했다. 

“투수들의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몸 상태를 빨리 점검해서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훈련 전 “투수들이 지금 가장 예민할 때다. 선수들이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선수들을 배려했다. 

NC 박석민의 개그 본능은 여전했다. 팀 후배 김태군을 향해 “NC 얼굴 담당 태군이다”고 소리쳤다. 김태군은 “행님, 저랑 또이또이(비슷하다) 아닙니까”라고 받아쳤다. 


투수조에서는 이현승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긴 훈련에 당이 떨어진 선수들을 위해 사탕이 준비됐다. 우규민이 사탕 맛을 고르고 있자 이현승이 그를 불렀다. 

“규민아 왜 자꾸 주워서 먹으려고 해. 사 먹어.” 

옆에 있던 선수들이 웃었다. 우규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딸기 맛을 집어 갔다. 이날 훈련은 오후 2시쯤 끝났다.

[영상]  1일째 훈련 스케치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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