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최다빈 김진서 김나현(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도전하는 '평창 세대'들이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모의고사를 치른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가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

한국 남자 싱글의 두 맏형인 김진서(21, 한체대) 이준형(21, 단국대)과 함께 기대주 이시형(17, 판곡고)이 출전한다. 이시형은 큰 무대에 처음 나선다.

여자 싱글에는 김나현(17, 과천고) 최다빈(17, 수리고) 손서현(18, 세화여고)이 출전한다. 이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꾸준하게 준비해 왔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이들의 메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남자 싱글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지는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에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즈루(22, 일본)가 출전한다.

하뉴는 올림픽 금메달은 물론 남자 싱글 총점(330.43) 쇼트프로그램(110.95) 프리스케이팅(219.48)에서 최고 점수를 세웠다. 소치 동계 올림픽 이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홀로 갈아 치우고 있는 그는 올림픽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 하뉴 유즈루 ⓒ GettyImages

하뉴는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결전이 치러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적응에 나선다. 하뉴 외에 올해 전미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네이선 첸(18)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첸은 어려운 점프로 꼽히는 러츠를 4회전으로 뛴다. 그는 지난 1월 전미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공식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4회전 점프를 7회(쇼트 2회 프리스케이팅 5회)나 성공하는 기록을 남겼다.

큰 이변이 없는 한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우승은 하뉴와 첸이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의 백전노장 패트릭 챈(27)과 중국의 '점프 괴물' 진보양(20)도 메달에 도전한다.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남자 싱글에서 국내 선수들의 메달권 진입은 어렵다. 김진서는 지난달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제 1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 대회에서 216.16점을 기록한 그는 차준환(16, 휘문중, 238.0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진서는 그동안 꾸준하게 도전해 온 4회전 점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위에 오른 김진서는 이번 대회에서도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이준형은 지난해 각종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달 종합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그친 그는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이시형은 모처럼 온 큰 무대에서 프로그램 클린에 도전한다.

경쟁이 치열한 남자 싱글과 비교해 여자 싱글은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여자 싱글 상위권은 러시아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아시아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지역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4대륙선수권대회는 이들이 출전할 수 없다.

일본 여자 싱글의 간판인 미야하라 사토코(19, 일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유력한 우승 후보는 케이틀린 오스먼드(21, 캐나다) 히구치 와카바(16) 혼고 리카(21, 일본) 카렌 첸(18, 미국) 등이다.

▲ 케이틀린 오스먼드 ⓒ GettyImages

캐나다 여자 싱글의 기대주 오스먼드는 2012년 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후 각종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2위를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한 그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개인 최고 점수(212.45)가 가장 높다. 히구치와 혼고는 오스먼드와 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미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자인 카렌 첸도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후보다.

상위권 선수들이 흔들릴 경우 김나현과 최다빈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김나현은 올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181.78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동갑내기 라이벌' 최다빈(181.48)을 0.3점  차로 제친 김나현은 다음 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김나현은 발목 부상으로 지난달 열린 동계체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최다빈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놓쳤지만 동계체전에서 187.98점으로 여고부 정상에 올랐다. 이 점수는 여자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최다빈과 김나현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해 각각 8위, 9위를 차지했다. 우수 선수들이 빠진 이번 대회에서 이들은 개인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기대를 모은 국가 대표 맏언니 박소연(20, 단국대)은 지난해 다친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김연아(27)는 18일 열리는 여자 싱글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선다. 이번 대회는 입장권 3만 여장이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