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생 김현수는 지난달 종영한 '솔로몬의 위증'에서 고등학생 고서연을 연기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자신의 나잇대를 연기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게 어디 있을까.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김현수(17)는 ‘솔로몬의 위증’에서 고등학생 고서연을 연기,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12부작 드라마를 이끌었다.

지난달 종영한 JTBC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친구의 추락사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의 배경이 고등학교인 만큼, 주연 배우들 또한 고등학생 혹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들로 꾸려졌다. 주연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어렸던 김현수는 다른 배우들보다 더욱 배역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김현수는 최근 스포티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극 중 고서연과 나의 실제 나이는 한 살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며 “또래고, 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생인 서연이가 느끼는 감정이 와 닿았다. 극 중 어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런 데서 답답함을 느끼는 게 공감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현수는 “지난 작품들에서는 불운한 아이, 힘든 일이 많은 아이를 연기했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행복한 가족이 있고 좋은 친구들도 있었다. 이런 부분이 실제와 비슷하다 보니 나와도 비슷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더 몰입했고, 실제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들이었기에 더 몰입이 잘됐다”고.

물론 드라마이니만큼 현실과 달랐던 부분도 있다. 김현수는 “‘솔로몬의 위증’에는 바른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실제 고등학생들은 장난도 더 많이 치고, 이런저런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에서 고서연이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대들다가 뺨을 맞는 장면이 있다. 요즘에는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면 경찰에 잡혀간다”며 웃었다. 

또 “사실 서연이는 엄청 노력하는 아이이고, 자기 미래를 열심히 설계해 놓은 아이다. 이소우(서영주 분)의 죽음으로 교내 재판을 열고 퇴학당할 위기에 처해도 앞으로 나아간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려울 것 같았다”고 했다.

▲ 김현수가 본 '솔로몬의 위증'은 현실과 닮은 면도 또 닮지 않은 면도 있었다. 사진|한희재 기자

드라마의 결말은 김현수의 마음에 꼭 들었다. 인상 깊었던 장면 또한 마지막 12회 엔딩이다. 김현수는 “마지막 회 한지훈(장동윤 분)의 내레이션이 정말 좋았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많이 울었던 장면”이라며 “그 대사가 좋아서 메모까지 해놓았다. 작가님이 대단하다 느껴졌고, 12부를 멋있게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현수와 가까웠던 ‘솔로몬의 위증’ 고서연과 이제 안녕이다. 이 작품을 정말 하고 싶어서 “많은 신들에게 기도를 드렸던” 김현수는 행복한 기억을 갖고 작별 인사를 마쳤다. 이제 다음 작품을 만나기 위해 기다릴 차례다. “즐겁게,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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