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최고의 선수들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 유니폼을 입었다. 태극 마크를 가슴에 품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 팀에 처음 승선한 선수들의 마음은 더욱 설렌다. 

늦은 나이에 대표 팀에 처음 승선한 NC 박석민은 “2006년 TV로만 봤는데, 내가 WBC에 출전한다니 믿기지 않는다.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았던 장면은 아직도 인상 깊다”고 말했다. 

최형우도 “아, 이게 대표 팀이구나”라며 웃는다. 

NC 김태군은 훈련장에서 가장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포구 훈련부터 불펜 투구까지 기합을 넣으며 형들을 잘 따라다닌다. 

타석에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홈런도 터뜨린다. 이순철 타격 코치가 김태균을 불렀다. 

“태균아 너 어제 태군이한테 뭐 사 줬지?” 

김태균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코치님 데리고 나가서 고기를 55만원 어치 사 줬습니다.” 


옆에 있던 최형우는 “아니 태균이 형, 나한테는 편의점에서 패스트푸드만 사 주더니, 너무하시네”라며 삐쳤다. 김태균이 슬쩍 최형우에게 배팅 볼을 던져 주며 달랜다. 하지만 최형우의 마음은 풀리지 않는가 보다.


김태균은 “나 원래 후배들 잘 사 주잖아”라며 갑자기 팀 동료 이용규를 끌어들인다. 

“형우야, 난 연봉 많이 받는 (이)용규한테도 잘 사 줘. 그렇지 용규야?” 

이용규는 이 상황이 즐겁기만 하다. 계속 웃는다. 최형우는 “태균이 형, 저 진짜 형 말 이제 안 들을 거에요”라고 소리친다. 10m를 갔을까. 자기도 이 상황이 웃긴 듯 폭소하고 말았다. 

NC 김태군은 “태균이 형이 치료를 받고 갑자기 나가자고 하더라. (손)아섭이 형과 함께 고깃집에 가서 대표 팀 생활을 포함해 정말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 줬다. 아직도 이 상황이 꿈만 같다”고 어린애처럼 기뻐했다. 

대표 팀 훈련도 어느덧 3일째 접어들었다.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 예정에 따라 대표 팀의 16일 훈련은 없다.

[영상] 김태균이 김태군에게 고기 사 준 사연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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