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기대주 김나현(17, 과천고)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김나현은 16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5.95점 예술점수(PCS) 22.42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45.95점을 받았다.

ISU가 인정한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60.46점(2016년 롬바르디아 트로피)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김나현은 지난해 10월 전국랭킹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181.78점을 얻은 그는 '동갑내기 라이벌' 최다빈(181.48)을 0.3점 차로 제치고 다음 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나현은 달갑지 않은 불청객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는 종합선수권대회 발목 부상을 이기고 시상대에 올랐다. 이후 열린 동계체전에 불참한 김나현은 치료와 훈련에 전념했다. 그러나 발목 부상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를 괴롭히고 있다.

사실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기 전 김나현은 경기에 나설지에 대해 고민했다. 발목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전을 선택한 김나현은 트리플 살코에서 넘어지며 45.95점에 그쳤다.

김나현은 모든 요소를 마친 뒤 빙판 위가 녹을 정도의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김나현은 부축을 받으며 믹스트존에 나타났다. 의자에 앉아서 인터뷰를 한 그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상이 생겨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점수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 그는 "점수보다는 정신을 다잡고 모든 점프를 잘 뛰었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나현은 "기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이 대회를 포기하기 어려워서 출전했다"고 말했다.

김나현은 "프리스케이팅이 이틀 뒤에 열린다. 그동안 잘 치료해서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회를 마친 뒤 그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심한 부상으로 고생하곻 있는 그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김나현은 "동계 아시안게임은 예정대로 출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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