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 제공|OC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보이스’ 잔인해도 너무 잔인하다. 왜 이렇게 잔인한 걸까.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는 요즘 최고 화제의 장르물이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부터 숨막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후, 시청률도 화제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이스'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 분)가 범죄해결률 전국 최저라는 성운지청 ‘112신고센터 골든타임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자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장혁-이하나 등 배우들의 열연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리얼한 연출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보이스’ 5회는 평균 5.5%, 최고 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OC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인 ‘38사기동대’ 마지막회인 평균 5.9%, 최고 6.8%에 가까운 수치. ‘보이스’가 OC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지가 큰 관심거리다.

이 가운데 15세 관람 등급인 ‘보이스’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묘사에 대한 불만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방송된 ‘보이스’ 7~8회에는 쓰레기 집에서 발견한 시체의 묘사, 극중 심춘옥(이용녀 분)가 잔인하게 보복 살해당하는 장면 등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다보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에는 ‘보이스’가 범죄 사건을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다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방통심의위는 방송심의규정 제36조(폭력묘사) 1항, 제37조(충격 혐오감) 3호에 따라 지난 15일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보이스’에 대해 심의하기로 결정했으나 심의 당일, 시간 부족으로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

이처럼 ‘보이스’의 잔인하고 리얼한 묘사는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 ‘보이스’는 왜 이토록 잔인하고 리얼하게 범죄 사실을 다루는 걸까.

김홍선 감독은 같은 날 열린 ‘보이스’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서 시청하는 분들이 공감하거나 공분하는 것 같다. 그것이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이 아닐까 싶다. 연출을 하면서 특별히 포인트라고 하면 초반에도 말씀 드린 것처럼 희생 되신 분들이 당했을 상황을 조금 더 가깝게 리얼하게 표현해 보자는 게 제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잔인한 묘사에 대해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배우도 제작진도 고민을 거듭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를 통해 리얼한 상황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는 것. 덕분에 배우들도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다고 했다. 형사 역을 연기하고 있는 장혁은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비슷하게 만들었다. 매회 촬영을 하면서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특히 극중 아이를 학대하는 노인 범죄자를 보면서 연기임에도 저절로 분노가 솟아났다고.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장혁은 이를 직접 연기하며 범인에 대한 분노와 잡아야한다는 간절함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하나 역시 리얼한 시체 분장을 보며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비록 시체 분장 때문에 여러차례 NG가 나기도 했지만 극중에서 범인을 검거할 때, 실제 경찰 신고센터 사람들처럼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홍선 감독은 ‘보이스’의 잔인한 묘사에 대해 “연출하다 보니 과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조금 더 세밀하게 잘 조정해서 만들겠다”며 “불편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될 수 있으면 덜 불편하게 보여드리면서도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홍선 감독은 “대학생 딸과 중학생 딸이 있다. 뉴스에 현실적인 사건들이 나올 때마다 마음도 아프고 걱정도 된다. 제 딸에게 그런 말을 했다. 끝날 때까지 봐 달라. 나중에 강력 범죄자를 어떻게 처벌하는지 봐달라고 했다”며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리얼함을 살린 ‘보이스’는 공감과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에 잔인한 묘사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홍선 감독은 시청자들이 ‘덜’ 불편하게 표현하면서도 극의 흐름을 깨지 않도록 ‘리얼함’을 살리겠다고 했다. 과연 ‘보이스’가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이야기를 완성시키며 ‘인정받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이스’는 매주 토,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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