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에서 론칭한 새 정치토크쇼 '판도라. 제공|MBN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판도라’까지 가세했다. 정치토크쇼로 입지를 굳힌 ‘썰전’을 시작으로 ‘강적들’ ‘외부자들’ ‘판도라’ 등 3개 프로그램이 더 생겨났다. 시국이 어수선한 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에서는 주목할 만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정치토크쇼의 경쟁 과열도 조심해야 할 문제다.

‘판도라’는 MBN에서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16일 첫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정계 원로와 각 분야의 정치 고수들이 한데 모여 한국 정치의 민낯을 해부하고, 정치판의 숨겨진 비밀인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상처 받은 한국정치의 현실을 진단하고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대선 구도 등을 집중적으로 짚어나갈 계획이다.

MC는 음악전문가로 대중에게 친근한 배철수다. 그를 중심으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차명진 전 한나라당 의원, 박찬종 변호사, 미국 ABC뉴스 서울지국장 조주희 기자가 출연해 토론을 이끌었다. 이들은 첫 방송에서 ‘진실을 여는 시간’이라는 부제를 달고 한국정치 ‘민낯’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뚜껑을 열어 본 ‘판도라’의 모습은 이미 자리를 잡은 JTBC ‘썰전’, TV조선 ‘강적들’, 그리고 최근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외부자들’과 비슷했다. MC는 패널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토크를 이끌고 과열되는 분위기를 중재하는 임무를 해낸다. 다른 패널들은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다른 패널과 토론을 한다. 각 패널들의 가치관이 다른 만큼,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 또한 기존 정치토크쇼와 별다를 바 없었다.

▲ 지난해 12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채널A '외부자들'. 제공|채널A

‘판도라’의 합류로 종합편성채널 4사는 모두 정치토크쇼 프로그램을 갖추게 됐다. 가장 먼저 시작된 정치토크쇼는 JTBC ‘썰전’이다. ‘썰전’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시작됐고, 한 차례 개편이 이뤄졌으나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TV조선 ‘강적들’은 같은해 10월에 시작, 역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며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가세한 채널A는 지난해 12월 ‘외부자들’을 론칭했다. 이어 ‘판도라’가 나타난 것이다.

우후죽순 생겨난 정치토크쇼. 집중해야 하는 것은 미디어로서의 비판과 중립적인 시각이다. ‘썰전’ ‘강적들’ ‘외부자들’ ‘판도라’ 등 각 프로그램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진보와 보수, 여러 시각을 가진 패널을 카메라 앞에 앉혀 놓았다. ‘판도라’ MC 배철수 또한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쟁 과열로 이어질 우려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이들 프로그램 모두 경쟁 과열로 무리수를 두지 않기 위해, 철저한 자기비판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