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민희.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김민희가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 세계 영화팬들에게 각인됐다.

김민희는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기쁨과 함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김민희는 단상에 올라 홍상수 감독에게 애정을 표현했다. 자신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해준 홍상수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아주 차분하게 소감을 전했다.

국내 여배우가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30년 전 1987년, 배우 강수연이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10년 전인 2007년 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김민희(왼쪽)와 홍상수 감독. 사진|베를린국제영화제 영상 캡처
김민희는 지난해 영화 '아가씨'로 국내 영화 시상식을 점령했다. 비록 지난해 6월 불거진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로 인해 모든 시상식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이 시상식 당일 참석하지 않은 '아가씨'의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을 때, 그래서 논란만큼 아쉬움도 컸다. '김민희'라는 이름 석자만으로 시상식을 빛냈고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영화인들은 "'그 사건'(불륜설)만 없었어도 최고의 해를 보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국내 시상식에 차마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에서 단숨에 날렸다. 비록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황금곰상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김민희는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유부남 감독과 여배우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연상하게 하면서 논란과 화제를 모았지만 그의 연기력만큼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김민희는 2015년 개봉작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홍상수 감독과 처음 만났다. 홍 감독을 만나 세계적 여배우가 됐지만, 홍 감독과의 불륜설로 적어도 국내에서는 당당하게 나서기 어렵게 됐으니 홍 감독은 김민희에게 빛과 그늘을 동시에 안겨준 셈이다.

특히 김민희는 모델 출신 배우로 '배우' 이미지 보다는 '패셔니스타', '모델 출신' 배우로 연기력 논란을 몰고 다녔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값지다. 영화 '화차'를 통해 발전된 연기력을 인정 받았고, '아가씨'로 정점을 찍었으며, 아직 국내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섰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에서는 올해 상반기 개봉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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