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린 베탄시스는 뉴욕 양키스와 연봉 조정 신청에서 졌다. 올 시즌 300만 달러를 받는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9일(이하 한국 시간) 연봉 조정 신청에서 진 델린 베탄시스(28, 뉴욕 양키스)는 구단과 연봉 중재위원회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베탄시스와 연봉 중재를 끝으로 선수들과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2017년 연봉 협상을 모두 끝냈다.

그런데 랜디 르바인 양키스 사장이 베탄시스를 걸고넘어져 꺼진 불을 키웠다.

르바인 사장은 "베탄시스는 그의 에이전트가 시장 상황을 30~40년 바꾸기 위해 이용당한 희생양"이라며 "베탄시스가 에이전트들에게 농락당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베탄시스는 메이저리그 5시즌을 보내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 3시즌 동안 217차례 등판해 247이닝 평균자책점 14승 10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쌓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fWAR)는 8.5로 리그 구원 투수 가운데 1위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 영예를 안았다.

베탄시스는 지난 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50만 달러)를 받아 왔다.

에이전트는 베탄시스의 연봉 조정 신청 첫해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요구했는데 구단이 300만 달러(약 34억 원)를 제시하자 연봉 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연봉 중재위원회가 구단의 손을 들어 베탄시스는 올 시즌 300만 달러를 받는다.

르바인 사장은 "500만 달러는 9회에 등판해 세이브가 많은 엘리트 마무리 투수들에게 주는 돈인데 베탄시스는 세이브(통산 22세이브)가 많지 않다"며 "현재 최고의 셋업맨이고, 언젠가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탄시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르바인 사장의 말에 불만을 터뜨렸다.

"나를 위하는 척 보이기 위해 희생자라고 불렀는데, 저 말을 하고 나서 나를 방 안에 데려가 1시간 반 가까이 갈궜다"며 "이건 공평하지 않은 처사"라고 화를 냈다.

베탄시스는 "구단은 나를 셋업맨, 단지 8회를 막는 선수라고 평가한다"며 "내가 항상 8회에 주자 없을 때 등판하길 바랐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탄시스의 에이전트였던 짐 머레이는 르바인 사장이 베탄시스의 이름을 '델린(Dellin)'이 아니라 '딜런(Dylan)'으로 계속해서 잘못 부르는 등 예전부터 베탄시스를 홀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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