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배정호 기자]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이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첫 모의고사를 치렀다.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먼저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했다. 요미우리 선수들의 훈련 뒤 대표 팀 선수들이 속속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투수 조를 이끌고 선동열 코치는 외야로 갔다. 한 5분 뒤 였을까. 낯익은 한 사람이 3루 더그아웃을 서성거렸다. 전 주니치 사령탑이자 일본 국가 대표 감독이었던 호시노 센이치였다.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은 선동열을 발견하자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선동열 코치가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다. 우사인 볼트만큼이나 빨랐다. 선동열 코치는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라며 90도로 인사했다. 

호시노 전 감독과 선동열 코치는 사제지간이다. 1996년부터 4시즌 동안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호흡을 맞췄다. 

호시노 전 감독은 선동열 코치를 격려했다. 선동열 코치에게 취재진이 “오랜만에 전력 질주하시네요”라고 말하자 그는 “빨리 오라고 해서”라며 숨을 헐떡였다. 

이날 선발투수였던 장원준은 엄살을 폈다. 사전에 취재진과 만난 장원준은 “오늘은 구위를 점검하는 날이다. 근데 2회 65개 던지면 어떡하지”라며 웃었다. 하지만 마운드에 서자 장원준은 완벽한 볼을 던졌다.3이닝 무실점이었다. 공 개수는 34개였다. 

경기 후 그는 “아니 연습 때보다 실전에 더 좋았네요. 오늘 볼 좋았던 것 같아요”라며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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