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그래, 가족'에서 철없는 셋째 딸 주미 역을 맡은 배우 이솜.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이솜(27)은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배우다. 빼어나게 예쁜 외모는 아니지만 어딘가 모를 묘한 매력이 있다. 큰 키에 작은 얼굴, 쌍꺼풀이 없는 큰 눈에 무표정인 듯 하지만,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2008년 모델로 데뷔해 2011년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연기를 시작했다. 모델로 데뷔하면서부터 신비로운 얼굴은 그만이 가진 매력으로 여겨졌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그 장점은 더욱 부각됐다. 평범하지 않은, 주변에는 없을 것 같은 사연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로 각인 됐다.

그랬던 이솜이 가족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그래, 가족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외모를 지녔지만, 결정적으로 끼가 없어 매번 오디션에 낙방하는 오 씨 집안의 셋째 주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금까지 맡은 역에 비해 평범했다. 아직 철이 없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20대를 대변했다.

주미는 사실 이솜 본인보다는 가족들이나 친구들 등 주변인들이 더 좋아하는 캐릭터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그 부분이었다. “장르물도 좋아하고 밝은 것도 좋아하지만, 주변 팬들이나 가족, 지인들이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선택한 것도 있다고 했다.  이솜을 만났다.

▲ 어울리지 않은 배우들의 조합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배우 이솜. 사진|곽혜미 기자

Q. ‘그래, 가족을 선택하면서 고민한 부분은 없었나.

있었지만 많이는 하지 않았다. 사 남매가 어떻게 그려질까에 대한 고민을 좀 했다. 당시 가족 영화를 하고 싶었고, ‘좋아해줘출연 이후 밝은 역할을 또 하고 싶었다. 딱 그 시기에 만났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뻔할 수도 있다는 것과 사 남매에 대한 고민을 했다.

Q. 그런 고민에도 결국 출연했다.

감독님께서 풀어주셨다. 사 남매가 정말 닮지 않았지만, 감독님이 닮지 않아서 더 좋다고 하시더라. 더 재미있게 그려질 것 같다고 해서 걱정을 덜게 됐다.

Q. ‘그래, 가족속 주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긍정적인 친구다. 철부지 같지만 착한 면도 있다. 그 나이에 공감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대사처럼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Q. 실제로도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나.

중학교 때부터 패션잡지 모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모델로 데뷔했다. 영화도 좋아했다. 꿈처럼 이뤄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한다.

Q. 주미의 상황에는 어떻게 몰입했나.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 내 친구들은 직장에 대해 고민한다. 옆에서 그 친구들의 고민을 듣는게 도움이 됐다.

▲ 이솜은 '그래, 가족' 속 주미가 건강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친구라고 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Q. 주미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꿈에 대한 고민을 한다. 어떻게 표현했나.

주미가 꿈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한다. 꿈이 뭔지를 모르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건강해 보였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회생활을 했다. 고충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친구들에게 직접적으로 묻지 않아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Q. 주미처럼 오디션에 떨어지기도 했나.

그 기분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끼가 없구나’ ‘내 캐릭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래서 주미의 감정을 잘 알았던 것 같다.

Q. 영화에서 발연기를 한다.

재미 있었다. 주변 반응도 좋았다. 영화 안에서 오디션 보는 장면은 내가 대사를 골랐다. 과거에 이온음료 CF에서 나온 대사다. CF를 조금 더 과장되게 표현하면 웃길 것 같았다. 춤을 추는 것은 내가 너무 잘 춰서 편집이 많이 된 것 같다. 하하. 짜여진 안무는 자신이 없지만, 기분 좋을 때 음악에 맞춰 느낌대로 추는 건 자신 있다.

Q. 데뷔했을 때부터 묘한 얼굴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 않았나.

모델로 데뷔하면서 들었던 것 같다. 그걸 매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좋게 이야기해주시고, 나쁘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못생겼다고 하더라. 하하. 나는 좋다. 배우로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신비롭고 매력적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

▲ '묘한 얼굴'이 매력인 이솜은 올해도 열심히 하는 한 해가 됐으면 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Q. 2017년을 그래, 가족으로 시작했다. 어떤 한 해가 됐으면 하는가.

솔직히 아직 올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곧 영화 소공녀촬영을 시작한다. 지금은 그 작품 준비를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잘 찍는 것,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다. 다 찍고 하반기에 또 다른 작품을 생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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