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23 아이덴티티' 스틸. 제공|UPI 코리아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23 아이덴티티'에 반전은 없다. 반전보다 놀라운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만 있을 뿐이다. 그의 연기 앞에 반전은 불필요한 장치에 불과하다.

영화 '23 아이덴티티'는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이 지금까지 나타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세 명의 소녀들을 남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M.나이트 샤말란의 신작으로 '식스 센스' 이후 북미에서 최고 흥행을 거둬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실 이 작품에 반전은 없다. 이미 스토리에서도 볼 수 있듯이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이 등장하고, 이 사람은 과거 학대로인해 인격이 분리됐다. 23개의 인격은 각자 완벽히 다른 성향을 지녔다. 한 사람이 흉내 낸다고 믿을 순 없다. 23개의 인격 중 유일하게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인격도 있고, 여성과 남성이 한 몸을 공유 하고 있는 등 완벽히 다른 사람이다.

사건의 시작은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23개의 인격은 유일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믿고 도와주는 플레처 박스로 인해 큰 문제 없이 지내오지만 24번째 인격이 문제가 된다. 비스트라 불리우는 이 인격은 다른 인격들에게 납치를 지시하고, 결국 3명의 소녀를 납치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한 몸에 살고 있는 23개의 인격은 납치된 소녀들을 마주하고, 이들 중 케이시는 납치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내면에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미 훈련된 과거가 숨겨져 있다. 가장 먼저 케빈이 다중인격임을 알아 차리고, 이들 중 한 인격을 이용해 도망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역시 만만치 않다.

▲ 영화 '23 아이덴티티' 스틸. 제공|UPI 코리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반전은 없다. 소녀들의 납치는 허구가 아닌 사실이고, '식스센스'를 통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하지만 이제는 통하지 않을 시시한 반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전보다 더 소름끼치는 것은 현대인들 역시 겪고 있는 이중성과 그를 표현한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다.

23개의 인격, 여기에 언제 출몰 할 지 모르는 24번째 인격까지 총 24개의 인격을 연기한 제임스 맥어보이는 놀라움을 넘어선 전율을 전달한다. 물론 이 모든 인격을 연기하진 않지만, 대략 8개의 인격을 표현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인격, 즉 전혀 다른 캐릭터를 100% 소화한 셈이다.

본래의 인격 케빈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성향을 지닌, 신중한 배리와 청결에 대한 강박증이 있는 데니스, 여성 인격 패트리샤, 겁이 많은 소년 헤드윅, 유일하게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제이드, 마지막 인격인 비스트까지 제임스 맥어보이는 각기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는 느낌을 준다. 이 모든 인격이 충돌할 때는 그 전율이 배가된다.

결국 '23 아이덴티티'의 반전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 뿐이다.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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