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놀이패' 강승윤, 조세호, 유병재, 서장훈(왼쪽부터).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SBS가 연이어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를 선언했다. 그런데 이는 모두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프로그램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SBS는 지난 22일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이하 ‘꽃놀이패’)의 종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꽃놀이패’ 시즌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제 25회 정도가 방송됐을 뿐이고 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청률이다. 지난해 9월 5일 방송을 시작한 ‘꽃놀이패’는 월요일 밤 11시에 편성돼 매주 시청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2.7%(1회,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3.1%(2회), 3.4%(4회), 2.8%(6회), 3.1%(8회) 등 2~3%를 오가는 낮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예능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는 시간대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으로 옮겼다. 예능 황금 프라임 시간대로 불리는 자리였지만 4.6%(11월 27일, 13회) 3.5%(14회), 3.8%(16회, 18회) 등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비와 걸스데이 유라가 게스트로 출연한 20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5.6%를 기록했을 뿐 이후로는 5%도 채 되지 않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는 동시간대 경쟁하는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과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고정 시청자층을 확실히 잡아놓은 탓도 크다. ‘복면가왕’은 평균 12~13% 정도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고, ‘슈퍼맨’ 또한 10~1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신선한 시도로 웃음을 준 '씬스틸러' 주역들. 왼쪽부터 정준하, 이준혁, 이시언, 강예원, 이규한, 김정태, 박수홍. 사진|곽혜미 기자

지난달 종영한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이하 ‘씬스틸러’) 또한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종영했다. ‘씬스틸러’의 시청률도 좋지 않았다. ‘꽃놀이패’가 자리를 옮기고 난 뒤 월요일 밤 11시를 꿰찬 이 프로그램은 1회 3.0%를 시작으로 2.8%(2회) 4.1%(4회), 3.5%(6회), 4.0%(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률이 나쁘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의 종영도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꽃놀이패’와 ‘씬스틸러’는 단순 종영이 아니다. 시즌제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SBS는 이에 대해 “프로그램 아이템이 시즌제로 가져가도 좋을만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관계자들은 "성적이 좋지 않은 프로그램을 접기 위한 '면피용' 대답 아니겠냐"고 해석한다. 

시즌제로 돌아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답하지 못한다. 애초 SBS에서도 “시즌제를 검토하겠다"고 했지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이유로 종영했던 ‘판타스틱 듀오’가 시즌2 컴백을 알렸다. 이는 SBS에서 국내 예능 시장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은 시즌제 검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꽃놀이패’와 ‘씬스틸러’, 이 두 프로그램이 ‘판타스틱 듀오’처럼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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