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씽나인'.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월화극 꼴찌 ‘미씽나인’이 평균 4%대 시청률에 머물러 아쉬움을 주고 있다. 화제성에 비해 ‘미씽나인’ 시청률은 왜 주춤하는 걸까.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 제작 SM C&C)은 비행기 추락으로 조난된 9명의 극한 무인도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다.

‘미씽나인’은 방송 전 기대보나 우려가 컸다. 미국드라마 ‘로스트’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은 데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 이영애 송승헌이라는 톱스타를 내세웠기 때문.

하지만 ‘미씽나인’은 첫방송부터 비행기 추락신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빠른 전개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몰임감을 높였다. 배우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찬열 김상호 태항호 류원 양동근 송옥숙 등의 호연도 재미를 더했다.

‘미씽나인’ 방송 이후 온라인 게시판과 SNS를 통해 ‘재미있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화제성도 나쁘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주목 받았다.

이러한 반응과 달리 ‘미씽나인’은 ‘사임당, 빛의 일기’와 복병으로 등장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 밀려 월화극 꼴찌가 됐다. 더욱이 1회 시청률인 6.5%(닐슨코리아 기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상황. 점차 하락한 시청률은 현재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씽나인’의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는 뭘까.

‘미씽나인’의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와 반전이 드라마의 강점이자 약점이 됐다. ‘미씽나인’은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무인도에 갇힌 이들의 생존기가 과거라면, 혼자 살아 돌아 온 라봉희(백진희 분)를 중심으로 현재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

더욱이 ‘미씽나인’에서는 매회 새로운 반전이 등장한다. 사람들을 배신하고 죽이는 최태호(최태준 분)의 악행이 드러나는가 하면, 생사가 불분명했던 실종자들이 속속 귀환하고 있다. 또한 라봉희와 최태준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등 복잡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전개로 인해 '미씽나인'은 중간 유입이 힘든 드라마가 됐다. 처음부터 본 시청자들이나 스토리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미씽나인’은 악역 최태호가 막강한 힘을 보여주며 극을 장악하고 있다. 라봉희가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이처럼 초반의 빠르고 흥미진진했던 스토리 흐름과 달리 고구마 전개가 계속되다 보니 시청자들도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서준오(정경호 분)가 극적으로 귀환하며, 라봉희와 서준오의 역습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과연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미씽나인’이 라봉희와 서준오의 역습으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울러 답답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맛 통쾌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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