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의 유니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논현동, 김덕중 기자] 2017년 K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클래식 12개 팀 감독, 선수들이 '독한 혀들의 전쟁'을 펼쳤다.

2017년 K리그 미디어 데이 행사가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 웨딩 홀에서 열렸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팀 FC서울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최강희(전북 현대) 조성환(제주 유나이티드) 김도훈(울산 현대) 노상래(전남 드래곤즈) 김태완(상주 상무) 서정원(수원 삼성) 남기일(광주 FC) 최순호(포항 스틸러스) 이기형(인천 유나이티드) 손현준(대구 FC) 최윤겸(강원 FC) 감독이 모두 참석해 2017년 K리그 클래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2명의 클래식 감독들은 올 시즌도 전북을 1강으로 꼽았다. 당사자인 최강희 감독과 광주 남기일 감독만이 "강원의 우승을 응원하겠다"고 밝혔고 나머지 감독들은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전북을 꼽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좌절되면서 오히려 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과 기존 선수들이 대부분 잔류했고 또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과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서울, 수원, 울산, 제주, 강원 등을 우승 후보로 꼽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도 선수 영입을 하려고 보니까 강원이 다 데려갔고 나머지 선수를 데려오려 하니까 제주가 다 데려갔다"고 농담을 던진 뒤 "뒤를 돌아보니까 그동안 우승에 너무 연연했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 우리 팀에 한이 됐던 ACL 우승을 지난해 했다. 올 시즌은 보다 여유롭게 또 즐겁게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를 많이 영입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 질을 높이고 경기 운영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올해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 곽혜미 기자


선수들은 보다 독하게 서로를 자극했다. 개막전에서 맞붙는 서울 곽태휘와 수원 염기훈은 "잘 해 봅시다" "2-0 수원 승"이라는 짧은 코멘트를 주고받으며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지난해 득점왕 강원 정조국은 상주에 입단한 신진호에게 "많이 힘들지"라고 했다가 "다시 내려가"라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또 지난해 ACL 정상에 오른 전북의 김보경은 "자비란 없다"고 개막전 상대 전남의 김영욱을 자극했다가 "끝나면 알아"라고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다음 달 4일 울산-포항, 광주-대구, 상주-강원전을 시작으로 개막하며이튿날 서울-수원, 전북-전남, 인천 제주 경기로 첫 라운드를 마친다. 또한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제정 및 개정한 경기 규칙에 따라 징계, 오프사이드, 킥오프 규정이 소폭 바뀐다. 이밖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된다. 지난 시즌부터 실시된 다득점 우선 순위 결정 방식은 올 시즌에도 적용돼 공격적이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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