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루시드 드림'에서 대호의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 역을 맡은 배우 강혜정.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강혜정이 충무로로 돌아왔다. 지난 2014년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후 3년만에 영화 루시드 드림이 개봉했다.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3년 전 아들을 계획적으로 납치 당한 기자 대호가 자각몽을 이용해 아들을 납치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자각몽 소재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혜정 역시 루시드 드림'의 소재가  신선하고 새롭다고 느꼈고,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선택했다.

자각몽을 소스로 썼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새롭더라. ‘인셉션도 재미있게 봤지만 또 다른 내용이었다. 자각몽을 소스로 멀쩡한 스토리가 나오니까 놀라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가 만들어 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루시드 드림은 제작단계에서 꿈을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인셉션과 많은 비교를 당했다. 관객들의 기대를 높여 초반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는 유리할지 모르겠지만, 뛰어난 작품과의 비교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다. 강혜정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고.

영화 인셉션이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각몽을 소재로 한 작품이 루시드 드림이다. 생각해보면 스타워즈이후 나온 우주와 관련된 영화들이 아류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더 뛰어난 작품이 등장하고, 다른 정서가 담긴 영화도 등장한다. 우리 영화 역시 탄탄한 드라마와 좋은 그래픽으로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캐릭터 하나보다는 작품의 매력을 보고 선택한다는 배우 강혜정. 제공|NEW

강혜정이 루시드 드림에서 맡은 역할은 대호의 오랜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 소현이다. 국내에서 루시드 드림의 1인자로 어느 날 갑자기 대호가 찾아와 꿈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아들을 찾는 대호의 계획에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꿈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다양한 장소를 돌아 다니지만, 소현은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만 갇혀 있다.

사실 그 이상 필요한 존재는 아니었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 때 어느 정도 쓰임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소현이 작품에서 더 많은 일을 했다면 사족이 된다. 큰 아쉬움은 없었다.”

정확했다. 소현은 연구실과 병원에만 있었고, 루시드 드림을 설명하고, 영화 속에서 다소 어려운 꿈에 대한 현상과 부작용 등을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했다. 대호  역을 맡은 고수나 방섭 역의 설경구에 비해 연기적으로 보여줄 부분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출연했다.

큰 그림을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소현 캐릭터 하나만 본다면 선이 굵은 연기나, 깊은 내면 연기를 요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이 작품에서 정보를 전달할 때 굉장히 필요한 캐릭터이고, 그렇게 활용되는 인물이다. 내 역할에만 끌려 작품을 선택하는 편은 아니다. 작품이 재미 있으면 캐릭터도 살지만, 캐릭터만 재미 있으면 작품이 무너진다.”

루시드 드림츨연 배우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자각몽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혹은 자각몽을 시도해 보고 싶은가이다.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언론시사회와 인터뷰 현장까지 이 질문은 따라 붙었다. 강혜정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강혜정은 자각몽 대신 공유몽을 선택했다.

자각몽은 잘 모르겠지만 공유몽은 한 번 해 보고 싶다. 남의 꿈에 들어가서 훔쳐 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것 같다.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지 않나. 주변에서 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하.”

▲ 공유몽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낸 배우 강혜정. 제공|NEW

강혜정도 때로는 한 명의 관객이 된다. 자신의 영화를 스스로 평가하긴 힘들겠지만 부탁했다. ‘루시드 드림의 독특한 소재와 보편적인 정서인 부성애가 결합된 이 작품이 관객 입장에서 어땠는지 말이다.

이 영화가 이끌고자 하는, 목표가 되는 것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아들을 찾아야 한다는 집착과 부성애 호흡을 이어가지 못하면 오락적인 요소는 필요가 없다. 드라마적인 요소까지 잘 표현하고 이어간 덕분에 마지막의 먹먹함이 잘 살아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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