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스크 파브레가스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이적설-이적설-일축-프리미어리그 300번째 경기 자축 골.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클래스 증명'은 이토록 극적이었다. 첼시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 이야기다.

파브레가스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스완지 시티전에 선발 출장해 맹위를 떨쳤다. 1골 1도움에 골대도 한 번 맞추며 첼시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독보적인 단독 질주가 이어지면서 첼시는 늘 웃음 꽃이 폈지만, 파브레가스의 상황만큼은 뒤숭숭했다. 맨체스터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대두됐고, 전 첼시 동료인 오스카나 하미레스 뒤를 이어 중국 슈퍼 리그로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도 쏟아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작심한 듯 "파브레가스는 100% 남는다"는 말과 함께, 곧바로 선발에 파브레가스를 기용했다. 늘 쓰던 3-4-3 베스트 11에서 바뀐 건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네마냐 마티치 자리에 투입됐다는 것뿐이었다.

리그 7경기 만에 선발로 출장 파브레가스는 우려를 불식했다. 전반 19분 만에 터진 선제골 주인공이 파브레가스였다. 그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골망을 갈랐다.

27분에는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스완지 시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파비안스키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추가 골로 연결될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월드 클래스의 센스도 돋보였다. 전반 40분, 수비 뒤 공간을 노린 칩샷 패스에 페드로가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후반에도 파브레가스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6분 만에 쇄도하면서 때린 슈팅으로 골대를 맞추며 추가 공격 포인트를 예고했다.

27분, 파브레가스는 두 번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은골로 캉테의 패스를 받아 페드로에게 연결했고, 페드로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300번 째 경기. 화려한 조명을 받게 한 건 단순히 그의 이름값만이 아닌, 그의 경기력이었다.

[영상] 세스크 파브레가스 활약상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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