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 김기두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김기두가 ‘라디오스타’에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김기두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의 ‘입만 열면 확 깨는 사람들’ 특집에 강예원-한채아-성혁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지난 1998년 EBS 드라마 ‘학교 이야기’로 데뷔한 김기두는 ‘정도전’ ‘왕가네 식구들’ ‘또 오해영’ ‘도깨비’에 출연한 데뷔 20년차 배우.

그는 독특한 이름 덕분에 영화 ‘가루지기’에 캐스팅 된 사연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기두는 자신의 ‘기두’라는 이름이 본명이라고 밝히며 “미팅 가서 연기를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바로 캐스팅 됐다. 역할 이름도 기두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도전’ 출연 당시 금방 죽는 역할이었다며 “애드리브 대사 때문에 더 나왔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극중 천민 영춘을 연기한 김기두는 “10회까지 나오고 죽는 역할이었다. 작가님이 ‘정도전’ 종방연 때 이야기 하시더라. ‘너의 애드리브에 작가들이 감동받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에서 생사여부도 관심 없는 천민 역이었는데, 군대에 끌려가면서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디’라는 애드리브를 했다. 그 대사가 와 닿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38회에 다시 나왔다. 극적으로 살아돌아와 정도전과 다시 만났다”고 설명했다.

김기두는 ‘정도전’에서 조재현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기두는 “사극은 대사량이 많다. 그래서 집중하고 있는데, 조재현 선배님이 앞에 서 계시다가 ‘시청률이 좋으니까 네가 잘 좀해야줘야 돼’라고 하더라. 이어 ‘너 근데 연극 뭐했다고 했지?’라며 계속 말을 하셔서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친 김기두는 ‘라디오스타’ 출연 확정 후 어머니가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가 엄청 우셨다. ‘우리 기두가 이제 스타가 되시구나. 훌륭한 분들하고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엄청 기뻐했다. 늘 아들에게 못 해준 것만 생각하면서 미안해한다”고 말했다.

김기두는 과거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를 털어놔 ‘라디오스타’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이 얘기를 들으면 어머니가 또 울겠지만 등록금과 관련된 이야기다. 대학교 들어가기 전에 등록금을 모아놨는데, 집이 어려워서 조금씩 생활비로 썼다. 그러다보니 등록금이 없더라”고 전했다.

김기두는 “어머니가 공장에서 일했는데, 전화도 끊겨서 친구 전화로 ‘기두야 미안하다’고 했다. 저는 ‘대학 안가도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공장 분들도 다 힘들지 않나. 제 이야기를 알게 된 분들이 돈을 모아서 등록금을 보태주셨다”고 털어놨다.

김기두는 “원무과에 사정을 이야기했는데, 직원이 학생 등록금 낼 동안 우리 퇴근 안할테니까 어머니 천천히 오라고 하더라. 복도에 불도 다 꺼지고 혼자 앉아 있었다. 어머니가 ‘기두야’하고 부르며 오셨다. 어둠 속 복도 끝에서 뛰어오셨는데, 눈을 감으면 그게 지금도 선하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에게 이야기 했는데, 어머니도 눈만 감으면 보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 인생에 다 꺼진 불 밑에 빛을 받아 초라하게 앉아있는 제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등록금을 내고 버스 타고 둘이 돌아오면서 ‘등록금은 맨 마지막에 냈는데 졸업을 1등으로 하겠다’고 했다”며 “졸업은 1등으로 했다”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20년 동안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김기두는 어머니와 약속을 지켰고, 극 중 자신이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작은 신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며 제몫을 톡톡히 해낸 그는 진정한 ‘신스틸러’였다. 그의 진심이 담긴 고백은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김기두가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맹활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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