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수(왼쪽)-김주혁. 제공|NEW, 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배우가 캐릭터를 만나 점차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운동 선수 역할을 위해 근육을 키우기도 하고, 피폐한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살을 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는 영화의 홍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체중을 20kg 줄이거나 늘렸다는 타이틀로 기사화 된다. 꼭 기사화가 되지 않더라도, 외적으로 보기에도 확연하게 다른 모습은 그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영화의 몰입을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밝히지 않고 싶어하는 배우들도 있다. 최근을 예로 들면 영화 공조에 출연한 배우 김주혁과 루시드 드림에 출연한 고수가 대표적이다.

김주혁은 영화 공조에서 남한으로 건너온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주혁은 강인한 범죄 조직의 리더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철저한 식단 조절과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도 김주혁의 탄탄한 몸매를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몸매를 드러낸 것을 김주혁은 원치 않았다.

홍보 기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주혁은 역할을 위해 몸을 만든 것 뿐이다.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다. 화보 촬영이나 그런 것을 할 생각은 없다.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고수도 마찬가지다. 영화 루시드 드림에서 아들을 납치 당한 아빠 대호 역을 맡은 그는 극 초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남성의 몸매로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훨씬 날렵해진 몸으로 등장한다. 아들을 납치 당하고, 대호가 보냈을 3년의 시간을 이미지로 한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고수는 초반 모습은 우리나라 평균 몸매인 것 같다. 아이를 유괴를 당하고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변화를 줬으면 좋을 것 같아서 살을 찌우고 살을 뺐다. 배역을 소화하면서 필요한 부분이었고, 홍보로 부각되길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의 공통점은 체중 조절에 대해 크게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다. 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꼈고, 배우라면 당연히 해야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성격을 맞춰 가는 것처럼 외적인 부분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더라.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이지 홍보로 활용하는 것을 원치 않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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