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들의 슬램덩크2' 홍진경-김숙-한채영-홍진영-강예원-공민지-전소미(왼쪽부터)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언니들의 슬램덩크2'가 매회 곤두박질치는 시청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려한 라인업도, 전문 프로듀싱 군단도 안방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하는 모양새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2'(이하 '언슬2')는 김숙-홍진경-한채영-전소미-홍진영-공민지-강예원 등 7명의 멤버가 걸그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인석 PD는 시즌1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걸그룹 프로젝트를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워 완성도 높은 걸그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야심차게 시작한 '언슬2'는 첫 회 시청률 5.4%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2회에는 3.8%로 떨어졌고 3회는 0.6%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쳤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즌1을 사랑했던 시청자라면 '언슬2' 론칭 소식이 알려진 뒤 걱정 반 기대 반의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걸그룹 프로젝트는 시즌1에서 가장 사랑받은 도전이기에, 시청자들에겐 다시 보고 싶은 그림이었다. 더군다나 시즌1 언니쓰의 활동이 종료된 뒤에 멤버들을 무대에서 한 번만 더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

그런데 막상 걸그룹 프로젝트를 16회에 걸쳐 담아낸다고 하니 걱정하는 반응이 늘어났다. 멤버들과 방송에 대한 소개만 들어도 몇 회분이 머릿속에 쉽게 그려졌기 때문. 시즌1에서 음치-몸치로 웃음을 준 원년멤버 홍진경을 포함한 누군가는 또 다시 어색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할 것이며 누군가는 멤버들의 트레이닝을 도우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 뻔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격려와 우정이 피어나고 눈물과 감동 등이 생겨날 것까지, 향후 전개가 예상 가능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시즌2의 그림은 시즌1와 다를 바가 없었다. 시청자들은 시즌1에 대한 호감으로 시즌2를 시청했다가, 이전과 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점차 빠져나갔다. 멤버들은 무난한 케미를 보여줬지만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지 못했고 제작진도 진부한 느낌을 깨뜨릴 참신한 연출력까지는 발휘하지 못했다.

동 시간대 프로그램들의 경쟁력도 '언슬2'의 방해 요소였다. SBS '미운우리새끼'와 MBC '나 혼자 산다'는 관찰예능 포맷이라 매번 게스트가 바뀌고 이야기도 달라지는 데 비해, '언슬2'은 결과가 눈에 보여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지 못하는 것. 이는 동 시간대 3위라는 성적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 '언니들의 슬램덩크' 포스터. 제공|KBS

그래도 '언슬2'를 향한 기대를 거둘 수 없는 이유는 본 게임인 걸그룹의 형태가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서다. 시즌1에서는 제시-티파니를 제외하고는 가수 경험이 전무한 멤버들로 그룹을 꾸려 음악 방송 1위, 차트 1위의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시즌2는 프로듀서 김형석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더욱 완성도 높은 걸그룹을 만든다. 멤버 중에는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공민지와 지난 한 해 뜨겁게 사랑받았던 아이오아이 센터 전소미가 버티고 서 있다. 시즌2가 훌륭한 곡, 놀라운 무대 장악력 그리고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준다면, 중반 이후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멤버들 중 '구멍'으로 평가받은 한채영 강예원 등이 남다른 성장력을 보여준다면 화제성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 이제 3회까지 방송됐으니 아직 재도약의 가능성은 있다. 과연 시즌1과 차별화되고 완성도 높은 걸그룹을 만들어 내, 초반 시청률의 아픔을 딛고 역주행을 이뤄낼 수 있을까.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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