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민이 '김과장'에서 김과장 역을 맡아 역주행 신화를 써냈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배우 남궁민이 2회 연속으로 주연을 맡은 드라마 역주행을 이뤄내는 신화를 썼다. 믿고 보는 배우로, 이제 이견이 없는 남궁민이다.  

'역주행 배우' 남궁민의 시작은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였다. 남궁민은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테 역을 맡아 취준생 공심 역을 맡은 민아와 싱그러운 로맨스를 그렸다. 남궁민은 전작인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맡은 강렬한 악역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장난기 넘치고 능글능글한 매력의 안단태로 새롭게 태어났다.

제목처럼 공심 역을 맡은 민아가 타이틀 롤이었지만 남궁민은 민아의 연기력이 돋보이도록 받쳐줌과 동시에 자신의 귀엽고 색다른 매력까지 부각하며 '미녀 공심이'의 역주행을 이끌었다. '미녀 공심이'는 방송 3회만에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고 마지막회에서 15.1%이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남궁민은 현재 방영 중인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그리고 현란한 언변까지 갖춘 삥땅과 해먹기의 대가 김성룡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기업 드라마로 보였고 캐스팅도 비교적 평범했던 '김과장'은 당초 큰 기대작이 아니었다. 방영 전까지만 해도 이영애의 13년 만의 복귀작이자 200억 대작으로 기대를 모은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두 작품을 향한 시청자들의 엇갈린 기대는 초반 시청률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1월 25~26일 방송된 '김과장' 1, 2회는 각각 시청률 7.8%, 7.2%를 기록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달 26일 연속 방송된 '사임당' 1, 2회는 각각 15.6%, 16.3%를 기록한 것. '사임당'이 '김과장'을 쉽게 제압하는 듯 했다.

하지만 '김과장'은 3, 4회부터 반등에 나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3회에서 12.8%를 기록하더니 4회 13.8%, 5회 15.5%, 6회에서는 첫 회 두배가 넘는 16.7%까지 치솟았다.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고 지난 2일 방송된 12회도 18.4%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갈아치웠다. 20%를 목전에 뒀다. 반면 '사임당'은 3회 12.3%를 기록한 후 4회 10.7%로 떨어졌으며, 7회에서는 9.7%까지 하락하며 '김과장'에 수목 왕좌를 내줬다.  

'김과장'의 놀라운 인기 원인엔 '굿닥터' '신의 퀴즈' 등으로 탄탄한 필력을 증명한 박재범 작가의 대본도 있었지만, 신의 한 수라고 평가받는 남궁민 캐스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남궁민은 짐 캐리를 연상시키는 블랙 코미디 연기와 반전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주며 거의 원맨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삥땅'의 대가였다가 우연히 의인이 되고, 여러 가지 사건을 거쳐 진정한 영웅의 길로 나아가는 김성룡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고 있다. 이토록 김성룡을 잘 표현할 사람이 남궁민 말고 또 있을까. 그의 열연에 힘입어 '김과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큰 수확을 거뒀고, 작품에 있어 배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했다.   

▲ 남궁민이 '김과장'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역주행 신화를 써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남궁민은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조연으로 데뷔했다. 데뷔 초기에는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큰 반응을 얻진 못했지만 그는 다작과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코믹한 역할, 안쓰러운 역할, 로맨틱한 역할 등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면 가리지 않고 시도했다. 남궁민은 '어느 멋진 날' '내 마음이 들리니' '로맨스가 필요해' 등에서 점차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이름 석 자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5년 방송된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뜻밖의 악역 열연으로 본격적으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사악한 악의 탈을 쓰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고, 남궁민은 주연을 맡은 유승호보다 큰 화제를 모으며 믿고 보는 연기자 대열에 합류했다. 

많은 작품에서 크든 작든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온 남궁민은,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연륜으로 안방극장 남자 톱배우 자리에 올랐다. 남다른 열정을 바탕으로 항상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려는 남궁민의 노력이 드라마의 인기에 고스란히 반영돼, 역주행의 신화를 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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