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 제공|스톰픽쳐스 코리아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장영실(강예원 분)은 비정규직이다. 물론 정규직이 되고 싶은 비정규직이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취득한 자격증만 22개다. 취업 빼고는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나정안(한채아 분)은 정규직이다. 빼어난 미모를 지녔지만 입만 열면 욕,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지능범죄수사대 형사다. 임무 앞에서는 가리는 것이 없다.

서로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만났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은 장영실과 나정안이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실과 정안은 국내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만난다. 영실은 정규직이 되기 위해 조직에 들어왔고, 정안은 수사를 위해 잠입했다. 다른 목적을 지닌 영실과 정안은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점차 간격을 좁혀간다.

▲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스틸. 제공|스톰픽쳐스 코리아

이 과정에서 과하지 않은 코미디가 발생하고, 현실적인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생각없이 웃고 즐기다 보면 시간이 흘러가지만, 그저 웃을 수만은 없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보이스피싱과 비정규직 등 생각해야 할 문제를 던진다.

특히 자격증 22개의 비정규직 영실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블랙 코미디 요소가 가득 담겨 있다. 영실이 지닌 자격증과 그로 인해 생긴 능력은 해외 어학연수나 유학, 명문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좋은 스펙을 가진, 그래서 정규직이 된 그들은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영화이기 때문에 과하고 극단적인 표현 방식이긴 하지만, 이런 아이러니 한 상황은 웃기고도 슬픈 현실을 꼬집는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보여주는 현실 코미디다. 그리고 그들이 비정규직을 위로하는 방식이다. 1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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