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1)가 본인 실력으로 빅리그 복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트윈시티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17일(한국 시간) '박병호는 지금까지 무척 좋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신을 내보내려 했던 팀에 한 달 만에 달라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2월 초 팀으로부터 방출대기 되고, 메이저리그 나머지 29개 구단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게 유력했다. 그는 이러한 평가를 한 달여 만에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완전히 뒤바꿔놨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OPS는 1.307까지 치솟았고 삼진 6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 4개를 얻었다. 이번 스프링캠프 박병호는 팀에서 2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가운데 홈런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타율과 OPS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작년 고전했던 걸 잊으려 애썼다. 대신 올해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게 더 집중하는 데 도움된다"면서 "솔직히 작년에는 조금 긴장했지만, 올해는 타석에서 편안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박병호는 장타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지만, 대신 타격 정확도가 심각하게 떨어졌다. 정규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191에 그쳤고, 홈런 12개를 치고도 24타점으로 효율도 좋지 않았다. 게다가 215타석 가운데 삼진 80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투수의 강속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약점까지 노출했다. 결국 박병호는 7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8월 손등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박병호는 "올해는 타석에서 빠른 공에 맞춰 타이밍을 조금 일찍 잡았다. 그게 도움을 줬다. 작년에는 모든 투수가 처음 상대하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며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박병호는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케니스 바르가스(27)와 경쟁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방출대기하며 바르가스를 개막전 지명타자로 점찍었지만, 둘의 처지는 한 달 만에 뒤집혔다. 박병호가 맹타를 휘두르는 사이, 바르가스는 시범경기 타율 0.077(13타수 1안타)을 남기고 푸에르토리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폴 몰리터(51) 미네소타 감독도 "올해 박병호의 스윙은 스트라이크 혹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만 이뤄진다. 바르가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기회를 잘 살렸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담담하게 "빅리그에 복귀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그건 구단에서 결정할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편안하게 타석에서 집중하는 것뿐"이라며 방망이로 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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