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그대와'는 왜 '도깨비'가 되지 못했나.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내일 그대와’가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왜 ‘내일 그대와’는 ‘도깨비’ 열풍을 이어가지 못한 것일까.

지난 2월 3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 연출 유제원, 제작 드림E&M)’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 분)과 그의 삶에 유일한 예측불허 송마린(신민아 분)의 피해갈 수 없는 시간여행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내일 그대와’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한 유제원 감독과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집필한 허성혜 작가가 의기투합한데다, ‘러블리 끝판왕’ 신민아와 ‘시그널’의 주역 이제훈이 만났기 때문.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킨 ‘쓸쓸하고 찬란하新-도깨비’(이하 ‘도깨비’)의 후속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도깨비’는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가하면, TV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배우 공유와 이동욱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내일 그대와’는 1회 시청률 3.85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시작으로 2.701%(3회), 1.568%(6회)까지 떨어졌다. 11회의 경우 자체 최저 시청률인 0.868%를 기록했다. 12회에서 1.081%를 기록하며,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일 그대와’의 경우 복잡한 스토리가 약점이 됐다. ‘내일 그대와’는 시간 여행자 유소준과 그의 아내 송마린의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유소준은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오가는 인물. 그는 가까운 미래에서 송마린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통해 송마린과 인연을 맺게 된다. 사랑에 빠진 그는 미래를 바꾸고 송마린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유소준이 아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들을 풀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는 한 층 더 복잡해진다. 더욱이 현재를 바꿀 때마다 미래는 달라져있고, 달라진 미래는 그대로 다시 현재에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에 미스터리한 요소가 더해진 ‘내일 그대와’는 한 회를 놓치면 다음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렇다보니 ‘내일 그대와’는 중간 유입이 힘든 드라마가 됐다. 스토리의 흐름을 놓치면 몰입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고구마 전개도 한몫했다. 유소준이 송마린에게 비밀을 숨기면서 반복되는 다툼과 악역 김용진(백현진 분)에게 맥없이 당하는 모습 등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100% 사전 제작인 ‘내일 그대와’의 경우, 이러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내일 그대와’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시청자들도 있다. 배우 이제훈과 신민아의 훈훈한 케미와 열연에 호평을 보내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그대와’의 시청률 반등은 사실상 쉽지 않다. 더욱이 ‘내일 그대와’는 단 2회 방송 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과연 ‘내일 그대와’가 고구마 전개에서 벗어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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