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통사람' 손현주 스틸. 제공|오퍼스픽쳐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보였던 배우 손현주가 보통사람으로 돌아왔다. 한 때는 소시민의 대명사였지만, 어느순간 스릴러 특화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이런 손현주의 보통 사람, 보통 아빠, 보통 남편의 귀환은 반갑다.

손현주는 영화 보통사람에서 가족과 함께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던 형사 강성진 역을 맡았다. 말을 못하는 아내와 다리가 아픈 아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그의 삶은 평화롭고 평범하다. 좁은 방, 아내가 봉투를 붙이며 생활비를 더했고, 형편 때문에 아들의 아픈 다리를 고치지 못했지만, 아주 가끔은 값비싼 바나나를 사 들고 가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통의 삶에 큰 사건이 발생한다. 안기부에서 조작하는 사건에 휘말린 것. 강성진은 국가를 위한 일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며, 아들의 다리를 고칠 수 있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사건에 더욱 깊숙이 들어가고,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초반 손현주가 보여주는 강성진은 우리의 아버지를 보는 듯 평범하다. 다리가 아픈 아들이 안쓰럽지만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절대 도와주지 않고, 아들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면, 바나나 우유를 사주며 토닥거린다. 비싼 바나나를 사와도 자신은 껍질을 씹을 뿐, 아내와 아들을 챙기기 바쁘다.

평범하지 않는 길로 접어든 이유도 그 시절, 아니 어느 시절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아버지이기에 가능했다. 손현주는 영화를 찍으며 1987년을 배경으로 한 보통사람속 아버지와 현재, 2017년을 살고 있는 아버지의 차이점을 생각했지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최근 진행된 보통사람언론 시사회에서 그때와 지금의 아버지가 다른 점이 있을까 생각했다. 환경이나 경제적인 부분은 다르겠지만, 그것 외에는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지키는 마음은 같지만 (강성진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만약 내 아내와 아이가 그런 환경에 있고,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이었고, 1987년 시절 아버지도, 현재, 2017년을 살고 있는 아버지 손현주고 할 법한 보통사람의 고민이다. 이런 지점이 손현주가 보여줄 보통사람속 연기를 기대하는 대목이다.

한편 보통사람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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