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배정호 기자] 19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2017년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수원과 대구의 경기가 열렸다. 90분 동안 치열한 혈투.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1 - 배려 깊은 염기훈

경기 전 수원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다같이 나가야 하는 상황에 조원희가 잠시 머뭇거린다. 축구화 끈이 풀렸던 것. 염기훈은 “천천히 해, 안 그러면 다친다”며 조원희를 배려했다.

#2 - 조광래 대표, 옛 제자들에게 사랑의 '딱밤'을


조광래 대구FC 대표가 나타났다. 조 대표를 보고 수원 이용래, 서정진, 이정수가 반갑게 맞이했다. 경남 FC 시절 ‘조광래 유치원’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이용래는 조 대표 앞에서 꼼짝 못했다. 

“아이고 이놈들아” 라며 애정을 나타낸 조 대표. 부상인 이용래를 보고 “왜 자꾸 다치나” 라며 제자를 걱정했다. 안양 LG 시절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시킨 이정수를 보고도 반갑게 인사한다. 국가 대표 감독 시절 아꼈던 제자 서정진에게는 '사랑의 딱밤'을 한 대 날렸다.

#3 - 이운재 코치의 예언 “오늘 벤치 클리어링?”

경기 전 대구 손현준 감독이 수원 서정원 감독을 찾아왔다. “ACL 승리 축하해요”라고 덕담을 건넨 손현준 감독을 보고 이운재 코치가 웃으며 농담한다. 

“오늘 벤치 클리어링 나는 거 아니에요?” 

말은 씨가 됐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는 과열됐고 3분 만에 부상자 3명이 나오는 악재가 겹쳤다. 

#4 - 대구 주장 박태홍 “안 걸었다니까요”

수원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40분 염기훈이 박태홍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박필준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전반 종료 후 박태홍이 계속 우기자 대기심은 “비디오로 보고 왔다”며 그를 달랜다. 대구 FC 동료조차 페널티킥을 인정하자 그제서야 웃는다. 

수원과 대구의 치열했던 경기는 1-1로 끝났다.  

[영상]  수원 대구 말말말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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