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놀이패'가 지난 19일 종영했다.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꽃놀이패’가 종영 때까지 아쉬움을 남겼던 문제는 ‘환승권 제도’다. 

지난 19일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꽃놀이패’(이하 ‘꽃놀이패’)가 종영했다. ‘꽃놀이패’는 지난해 7월 파일럿으로 방송됐고, 2개월 만에 정규 편성 돼 약 7개월 간 시청자들과 만났다.

‘꽃놀이패’는 ‘꽃길’과 ‘흙길’로 팀을 나눠 2박 3일 여행을 즐기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각종 여행 버라이어티 중에서도 ‘꽃길’ ‘흙길’ ‘환승권’ 등을 도입한 점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네이버 V앱을 활용해 시청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신선하기는 했지만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환승권 제도’다. 금색 혹은 은색 환승권을 얻은 출연자는 자신 또는 다른 출연자를 ‘흙길’에서 ‘꽃길’로 보낼 수 있었다. 반대도 가능했다. 프로그램 초반, 이 환승권을 둘러싼 출연자들의 머리싸움은 ‘꽃놀이패’의 재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승권 제도에 대한 확실한 룰이 정립되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 환승권을 남발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 게스트에게도 별도의 환승권이 주어지다 보니 이를 차지하기 위한 예능적인 싸움을 볼 기회가 줄었다.

환승이 아닌 조기퇴근도 마찬가지. 제작진은 프로그램 중반 환승권을 업그레이드, 조기퇴근을 도입했다. 조기퇴근을 사용할 경우 그대로 촬영을 마치고 귀가할 수 있었다. ‘꽃길’보다 더욱 큰 선물처럼 여겨졌지만, 조기퇴근은 예능 프로그램이 가지는 재미를 잘라버리는 도구일 뿐이었다.

조기퇴근을 놓고 불꽃 경쟁을 펼치는 출연자들의 대결은 웃음을 줄 수 있으나, 이후가 문제다. 조기퇴근을 한다면 출연자는 자신의 분량을 줄이는 꼴이 돼버리고, 방송 자체로는 출연자 한 명을 줄이는 격이 돼버린다.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이 제도는 처음부터 무리수였다.  

시청자들 또한 모두 입을 모아 재정비를 원한다. 기대할 만한 부분은 ‘꽃놀이패’가 이대로 끝이 아니라는 것. 시즌1을 종영하고 시즌2로 돌아올 것임을 알렸다. 치열한 고민 끝, 더욱 더 막강한 웃음으로 무장해서 돌아올 ‘꽃놀이패’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