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진-윤여정-정유미-신구(왼쪽부터)을 앞세운 '윤식당'이 온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이토록 흥미로운 조합이 또 있을까. 나영석 PD가 배우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와 함께 ‘윤식당’을 들고 금요일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파라다이스에서 펼쳐질 이들의 특별한 도전이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까.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신규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나영석 PD,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를 비롯해 배우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가 참석했다.

‘윤식당’은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파라다이스 같은 곳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게 된 이들의 특별한 일상으로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나영석 PD는 ‘윤식당’에 대해 “꿈꾸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이렇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드니까 방송에서라도 한번 시도해보자고 했다. 어찌 보면 비현실적인 그림 같은 곳에서 작은 식당을 열고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그 돈으로 밤에는 즐기고, 잠깐이지만 저희의 추억을 남기고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드리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윤여정은 ‘윤식당’을 이끄는 메인 셰프이자 사장님으로 변신해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이다. 국민 짐꾼, 캡틴 서지니 이서진은 ‘윤식당’에서 이상무로 변신한다. 첫 예능에 도전하는 정유미는 보조 셰프가 되어 존재감을 뽐낼 계획이다. 정유미는 독보적인 친화력으로 손님들은 물론 동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 드라마 촬영으로 ‘윤식당’에 뒤늦게 합류한 신구는 글로벌 손님들을 맞이하는 ‘구요미 알바생’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윤식당’의 주 메뉴는 불고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는 출국 전, 이원일 셰프와 홍석천을 만나 한식 요리 비법과 식당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나영석 PD는 “윤여정 선생님을 모신 이유는 이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사장님 역할로 모시면 좋겠다고 했다. 사장님 포스가 있는 분을 생각하니까 여정 선생님이었다. 요즘은 오너 셰프라는 말이 있지 않나. 요리도 직접하는 게 멋있을 것 같았다. 중간에 콘셉트를 바꿨다. 그런데 요리를 진짜 못하신다. 살림을 놓은 지 40년이더라. 짧은 시간 안에 열심히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여정 선생님이 모범생 스타일이다. 일정 수준이 안 되면 만족을 못한다. 매번 연습했다. 정유미 씨랑 저랑 선생님이 요리에 몰입하면 ‘지금은 불고기입니다. 불고기만 생각하세요’라고 알려드렸다. 선생님 몰입해서 이 식당에서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활약해줬다”고 치켜세웠다.

윤여정은 “이름은 사장인데, 제가 요리도 못한다. 살림을 놓은 지 오래됐다”며 “이서진이 많이 도와줬다. 예능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선수다.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니다. 진심으로 도와줬다. 아니면 경영을 못했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나영석 PD 역시 이서진에 대해 “유용한 분이다”며 “(이서진이) 뉴욕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영어도 잘하고 경영도 했다. 들어오자마자 초고속 승진을 해서 상무가 됐다. 윤여정 선배의 오른 팔로 활약했다”고 귀띔했다.

그런가하면 나영석 PD는 ‘윤식당’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는 윤여정만 캐스팅했다. 다른 건 생각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유미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데뷔 50주년 자리에 초대 받아서 갔는데, 정유미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때 처음 만났다. 되게 뭐랄까 마음에 들었다.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솔직하고 진솔해보였다. 선생님 50주년 파티 장면을 찍은 걸 봤는데, 느낌이 괜찮아서 연락드렸다”고 설명했다.

정유미는 윤여정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윤식당’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대주 작가는 “정유미는 들장미 소녀 캔디 같다. 그렇게 해맑게 살 수가 없다. ‘윤식당’의 주방은 쉽지 않다. 윤 선생님이 까칠하다. 그런데 제작발표회까지 온 거 보면 되게 해맑다”며 “밝은 모습이 화면 속에 등장 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신구 역시 최선을 다했다. 식당을 방문한 이들의 주문을 받고 서빙을 담당했다. 신구는 “영어로 의사 소통이 어려웠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말하거나 주문 받고 인사하는 정도였다. 그런 건 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까다로운 채식주의자가 오면 버벅 거렸다. 그럴 땐 서진이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나영석 PD는 “‘윤식당’이 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과 많이 달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이 그렇지 않나”면서도 “그 전까지 예능프로그램이 우리끼리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외국 친구들도 많이 나온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문화를 접하고, 그들이 접하는 한국 사람,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이 지금까지와 다른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한 적은 없다. 이 프로그램이 잘되면 2탄, 3탄이 나오길 바라지만 결국엔 시청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그들이 계속 원하면 나올 것이다. 아니면 저희끼리 좋은 추억으로 남길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식당’은 오는 24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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