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상중. 제공|MBC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역적'에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떠난 김상중이 아모개와 이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전개와 남은 배우들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모개 역의 배우 김상중과 김진만 PD가 참석했다. 홍길동(윤균상 분)의 아버지 아모개는 지난 14회에서 죽음을 맞으며 하차했다. 

이날 김상중은 "원래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를 빨리 떠나보내는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은 적은 처음이다"라며 "지금도 재방송을 보거나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젖어드는 느낌을 받는다. 가슴이 아프다"고 하차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김상중의 연기를 지켜본 김진만 PD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작가가 구상한 아모개와 김상중이 만들어낸 아모개는 다르다. 김상중 덕분에 캐릭터가 훨씬 더 풍부해졌다. 작품을 하면서 김상중 배우의 연기에 감동을 많이 받았기에 지금 가슴앓이가 심하다. 제작진끼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울컥하는 감정이 자주 생긴다. 김상중 씨가 아모개와 혼연일체 연기를 해준 덕분이다"라고 털어놓았다. 

▲ 김진만PD(왼쪽)-김상중. 제공|MBC
비록 아모개는 사라졌지만, '아모개 정신'은 남은 방송을 이어가는 힘이 될 예정이다. 김진만 PD는 "드라마의 가장 큰 줄기는 '아모개 정신'이다. '역적'은 허균의 '홍길동전'과 일치하지 않는다. 아모개가 홍길동을 위해 인생을 산 것처럼 길동이는 인류를 위해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길동이는 이제 아모개 정신을 확대, 계승해나가며 연산군 시대를 살았던 백성의 아픔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중은 아모개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제 아모개 없이 풀어야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이 남았다. 앞선 방송에서 많은 인물들이 나오면서 이야깃거리가 많아졌고 탄탄한 스토리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다. 오히려 보시면서 아모개가 잘 죽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한다. 아모개 부재에 따른 섭섭함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상중은 극에 남아 후반부를 이끌 배우들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역적'의 젊은 친구들은 연기를 감각적으로 할 줄 알고, 트레이닝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기력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 그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균상에 대해 "이미지가 선해 홍길동을 연기하는 데 진정성이 더해졌다"며 "특히 성황당 나무 장면에서 윤균상이 진짜 길동이 됐다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채수빈에 대해서도 "채수빈의 재발견이다. 가령이라는 인물은 삼각관계의 한 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화면에서 보니 사랑스럽고 귀엽더라. 예쁜 척을 안하는 게 너무 예뻐보였다"고 열정을 극찬했다. 

아모개는 떠났지만 깊은 여운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으로 남은 배우들이 아모개 정신을 이어받아 '역적' 2막을 더욱 탄탄하게 꾸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역적'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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