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이 25일 첫방송된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또 다른 수사극 ‘터널’이 온다. ‘시그널’과 다른  ‘터널’은 ‘보이스’에 이어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OCN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용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이 참석했다.

운명이 교차하는 곳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와 함께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타임슬립 수사극 ‘터널’은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시그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두 드라마 모두 과거 형사와 현재의 형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신용휘 감독과 배우 최진혁은 “‘시그널’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용휘 감독은 ‘시그널’과 ‘터널’의 차별점에 대해 “과거의 과격해보이고 발로 뛰는 박광호 형사는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형사다. 현재의 형사 김선재는 똑똑하고 스마트하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인물이다. 입양의 아픔이 있는 신재이는 사랑받지 못한 채 외롭게 자란 인물이다. 세 인물 자체가 어딘가 부족하고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다”며 “이들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나아가는 휴먼 드라마다. 살인에 대한 자극적인 묘사보다는 서로 적응하고 보완하는 휴먼 드라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용휘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좋아한다. ‘시그널’도 완성도 높은 드라마다.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타임슬립이나 연쇄살인이라는 소재는 어떻게 보면 드라마를 끌기 위한 모티브다. 보다 중점을 둔건 현재의 각각의 인물들이 모여서 팀플레이로 보완하면서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생기는 휴머니즘을 통해 차별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터널' 신용휘 감독이 '시그널'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터널’을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최진혁 역시 지인들로부터 “‘시그널’이랑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지만 최진혁은 “‘시그널’을 거의 못 봤다”며 “힌트를 얻고자할 수도 있는데, 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다른 작품을 보고 모티브를 얻은 적이 없다. 다른 배우들을 흉내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진혁은 다만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역을 연기한 송강호가 입은 가죽재킷을 참고했다고 털어놨다.

그런가하면 극중 현재의 형사 역을 맡게 된 윤현민은 최진혁과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동갑인데다 같이 연기하는 신들이 많다. 금방 친해졌다. 촬영 전부터 술자리를 통해 많이 친해졌다. 동갑내기 친구다보니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물과 불처럼 잘 섞이지 않지만 서로가 잘 맞아가는 모습들이 기대할만하다고 본다. 제가 이유영과 멜로가 있는데 최진혁과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걱정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윤현민과 최진혁은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극을 이끌어나갈다. 특히 윤현민은 배우와 제작진 모두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현민은 “저희 팀 케미가 좋다. 배우와 스태프가 서로를 좋아한다. 서로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게 촬영하다보니까 좋은 영상들이 기대된다. 사실 되게 고생스럽게 매일 밤새우면서 촬영하고 있다. 진혁이는 어제 응급실 다녀왔다. 그런데 배우 스태프들이 좋은 작품이라는 목표를 두고 달려가고 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충무로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쓴 이유영은 ‘터널’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는 서늘하지만 심리학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살인범 연구에 미친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유영은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역할이 욕심나면 하고 싶다. '터널' 드라마 대본이 재미있었다.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와서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그렇고 과거와 현재가 연관된 사건도 재미있었다. 신재이 역도 매력 있었다. 사연 있는 역할인데 딱딱하고 냉정한 여자의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변화하는 모습이 어렵기도 했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유영은 범죄심리학자 신재이가 되기 위해 긴 머리도 싹뚝 잘랐다. 그만큼 남다른 각오로 ‘터널’에 몰입하고 있다고.

무엇보다 신용휘 감독과 세 배우들은 ‘터널’ 전작 ‘보이스’의 성공을 기뻐했다. 장혁 이하나 김재욱 등이 출연한 ‘보이스’는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 긴박감 넘치는 전개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평균 5%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진혁은 이와 관련 “같은 채널에서 좋은 드라마가 나온다는 게 희소식”이라며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저희 옆 세트에서 ‘보이스’ 촬영을 해서 장혁 선배에게 인사드리러 갔다. 힘들지만 의지가 되고 좋은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윤현민 역시 “‘보이스’가 잘되어서 득이 많다. 좋은 출발점에 섰다. 완주만 한다면 '보이스'에 이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터널’은 ‘보이스’ 후속으로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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