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 감독(왼쪽), 김민희.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김민희 주연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23일(오늘) 개봉하는 가운데,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인정이 관객 수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렸다. 불륜을 인정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김민희는 이 작품으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받았다.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이라는 영광을 준 작품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 때문. 또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듯한, 불륜을 옹호하는 듯한 작품 내용이 대중에게 거부감을 안겼다. 이는 관객 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홍상수 감독이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은 상업 영화가 아니었다.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크린 확보도 어려웠고, 스크린 수가 적다 보니 관객 끌어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 홍상수 감독의 여러 장편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 2006년 개봉한 ‘해변의 여인’(이하 누적 관객 수 15만9,711명)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해변의 여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은 작품이 2004년 개봉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11만6,662명)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8만649명)까지의 분위기는 좋았다. ‘해변의 여인’ 이후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 3만9,984명), ‘하하하’(2009, 5만7,029), ‘북촌방향’(2011, 4만6,197명), ‘우리 선희’(2013, 6만9,122명) 등으로 나름의 성적을 유지해왔다. 작품성도 인정받아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후로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 작품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불륜설에 휩싸였다. 두 사람의 불륜설이 대두됐던 지난해 개봉한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누적 관객 수가 1만7,924명이다. 지난 영화들보다 급격히 떨어진 관객 수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전국 스크린 수 70개였던 것에 반해 151개였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성적을 보였다.

불륜설의 파급력은 이미 확인됐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최근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자신들의 관계를 직접 인정했다. 지난달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두 사람이 ‘친밀한 사이’라고 언급했던 것을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정정하고 나섰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관객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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