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메인 포스터. 제공|전원사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둘러싼 평가가 극명히 갈린다. 평론가들은 후한 점수를 준 반면, 누리꾼들은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평가를 내렸다.

23일(오늘) 개봉하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으며 서영화, 권해효, 정재영, 송선미 등이 출연했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받은 김민희를 비롯해 쟁쟁한 연기자들이 출연했지만, 이 영화를 둘러싼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이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때문.

‘불륜’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홍상수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는 아니라고 분명히 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대입할 수밖에 없다. 

극 중 김영희(김민희 분)는 유부남 감독을 사랑했다. 그는 자신의 사랑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믿었다. 김영희는 나름의 고민을 영화 곳곳에서 토해내듯 풀어냈다. 자신의 속내를 과감하게 털어놓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시선에 보란 듯이 일침을 가했다. 김영희의 지인들은 철저하게 그의 편에 서서 옹호했다. 

▲ 홍상수 감독(왼쪽), 김민희. 사진|곽혜미 기자

영화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상황과 닮았다. 또 영화는 불륜을 옹호하는 색채를 강하게 띤다. 대중은 두 사람과 그런 자신들을 대변하는 듯한 영화를 싸늘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두 사람이 처한 상황, 그리고 이를 풀어낸 영화이기 때문에 비난을 가하고 있는 것. 반면 평론가들은 대중과 다른 평가를 내렸다. 평론가들은 두 사람의 관계 보다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는 작품에 집중했다.

평론가 박평식은 “고백이자 반성, 변명이자 호소”라고 두 사람의 자기변명을 인정하면서도 영화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높은 점수를 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작품성을 어느정도 인정했다. 또 평론가 송경원은 “영화라는 덩어리 위에 오롯이 혼자”라고 말하면서 극 중 김영희가 가진 힘을 강조했다. 

평론가와 누리꾼의 극과 극 평가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비롯한 작품을 보는 논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오롯이 작품 자체만을 평가할 것인가, 작품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유기적인 결정체로 보고 함께 평가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는 쉽게 결론지을 수 없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극과 극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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