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스틸. 제공|전원사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배우로는 최초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처음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 감독과 김민희의 감독과 배우 이상의 관계에서 관심이 집중 됐다.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유명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상황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희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사 이후 하나가 더 추가됐다. 영화 속 김민희의 연기다.

두 사람의 관계(불륜)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은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자기 자신을 연기 했으니 그것은 연기가 아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상을 받아서 뭘하나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그중 가장 뜨거웠던 반응은 첫번째다. 유부남 감독 상원(문성근 분)과 유명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은 곧 홍 감독과 김민희 처럼 느껴졌고, 그런 감정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조금 다르다.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닌, 사랑 후 헤어진 이야기를 그렸고, 그 안에서 김민희는 우리가 몰랐던 다채로울 얼굴을 드러냈다. 홍 감독의 카메라 안에서만 보여줬던 얼굴이다.

모델 출신으로 발연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김민희는 영화 화차에서 큰 성화를 이뤄냈다. 이후 영화 우는 남자’(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김민희는 웃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연애의 온도등에서 자신만의 색을 담은 연기를 보여주더니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그 해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이 됐지만, 축배는 홀로(혹은 또 다른 한명과) 들어야 했다.

발전하는 연기로 발연기꼬리표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제는 내면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베를린의 여왕 김민희만 남아 있다. 김민희를 베를린의 여왕으로 만들어준 밤의 해변에서 혼자속 연기도 일품이다.

틀에 갇힌 연기가 아닌, 김민희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얼굴에 그대로 옮겼다. 목소리와 말투, 달아오르는 얼굴까지 온 몸이 연기를 하고 있었다.

숨 고를 틈도 없이 변하는 감정은 김민희의 호흡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고함을 치다가도 순간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주는 모습은 다른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우리가 몰랐던 김민희의 얼굴은 홍 감독의 카메라 안에서 살고 있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이자 김민희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여배우 영희가 유부남 감독 상원과 이별 후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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