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호가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창사(중국), 유현태 기자]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건 결전전야(決戰前夜) 두 팀의 마지막 훈련은 너무도 달랐다. 중국은 끝까지 철저히 숨겼고, 한국은 준비한 것을 했다. 마지막엔 누가 웃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3일 창사 허롱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중국은 나란히 22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훈련을 했다. 훈련은 초반 15분 동안 공개됐다.

중국은 끝까지 전력을 감췄다. 오후 3시 30분 시작한 기자회견을 20여 분 만에 마쳤다.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할 기회는 없었다. 중국 기자들의 궁금증만 해결한 채 리피 감독과 정즈는 마지막 훈련을 하러 떠났다. 23명 선수 모두가 공 하나를 가지고 몸을 풀었다.

훈련 장소도 결전 장소인 허롱스타디움의 피치가 아니었다. 보조 경기장은 사방에 높은 가림막이 있다.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전술 훈련이나 선수들에게 어떤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는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았다. 다만 볼 터치가 투박한 느낌을 받았다. 오후 2시부터 관리인들이 나와 섬세하게 잔디를 관리한 이유가 있었다.

오후 6시부터 기자회견을 시작한 한국은 더 친절했다. 중국 기자들도 충분한 질문 기회를 얻었다. 슈틸리케 감독 외에도 홍정호, 장현수 2명의 선수가 함께 나왔다.

훈련 내용도 굳이 감출 것이 없었다. 스트레칭과 대시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이후엔 공을 가진 훈련을 본격적으로 했다. 훈련도 결전 장소 허롱스타디움에서 진행했다. 철저히 훈련 내용을 비밀에 부칠 수 있는 보조 경기장 대신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경기 장소를 택했다.

중국은 경기 전까지 철저하게 전략을 숨겼다. 반면 슈틸리케호는 차분하게 할 것을 준비했다. 누구의 선택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결과에 따라 판단할 뿐이다. 23일 밤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 싸움에도 결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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