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야(가장 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너희들이 가진 것을 모두 보여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봐.”

22일 파주 NFC에서 열린 한국 U-20 대표 팀과 연습 경기에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이야기다. 이기형 감독이 전한 이 메시지는 비 주전 조를 깨우는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이날 이기형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던 이들을 대거 포진했다. 최전방에 달리가 나선 가운데 김진야, 김동석, 이정빈, 박용지가 2선을 구축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한석종이 나섰고 김동민, 하창래, 채프만, 이학민이 수비진을 꾸렸다. 최후방 골문에는 이진형이 나섰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경기 출전에 목마른 이들이었다. 최전방에 나선 달리는 K리그 클래식 1, 2라운드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강력한 한 방을 보여 주지 못했고, 이정빈은 3라운드 엔트리에 제외되며 자극을 받은 상태였다. 김동석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걸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으며, 박용지, 한석종, 이학민, 이진형 등은 주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해 목마름이 가득한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간절한 이는 김진야였다. 김진야는 U-20 대표 팀에 꾸준히 발탁되다가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U-20 월드컵이 목전으로 다가온 상황이기에 어쩌면 이날 연습 경기가 김진야로서는 신태용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다.

김진야는 이날 두 팀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진야는 1쿼터 19분 선제 결승 골을 뽑는 등 자신의 경쟁력을 맘껏 뽐내며 이기형 감독은 물론 신태용 감독에게도 확실히 눈도장을 받았다.

2쿼터 시작 직후 이정빈이 추가 골을 뽑았고, 3쿼터에는 교체 투입된 김보섭과 명성준이 멋진 쐐기 골을 합작했다. 4쿼터에 이정빈이 한 골을 더하며 인천은 연습 경기를 4-0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인천은 경기력인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동석은 선참답게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활짝 켰고, 채프만과 김경민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짠물 수비를 펼쳤다.

그밖에 이진형은 결정적인 선방으로, 박용지와 이학민은 시원한 돌파로, 한석종은 공수의 연결고리로 자신의 장점을 맘껏 발산했고 김동민, 김석호, 김보섭, 명성준 등 신인들도 뛰어난 활약으로 경쟁력을 뽐냈다.

선수들의 활약에 이기형 감독은 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상대가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경기 감각적인 측면에서 걱정을 했는데, 대체적으로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총평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를 펼칠 것을 강조했는데 흠 잡을 것 없이 잘해 줘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연습 경기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지금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조만간 K리그 클래식에서도 기회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말처럼 인천은 U-20 대표 팀과 연습 경기에서 비 주전 조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평소 “인천에 정해진 주전은 없다”고 강조하는 이기형 감독 스스로 다시금 느끼게 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한편 인천은 오는 25일 동국대와 연습 경기를 추가 진행하는 등 첫 승 사냥을 위한 예열을 이어나간다. 인천은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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