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이 25일 베일을 벗는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터널’이 ‘보이스’에 이어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다. ‘터널’은 OCN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OCN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이 25일(오늘) 첫방송된다.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와 함께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터널’ 전작 ‘보이스’는 배우 장혁 이하나 김재욱 백성현 등의 열연과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 긴박감 넘치는 전개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회는 케이블·위성·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6%, 최고 6.4%를 기록하며, 15회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터널’로서는 ‘보이스’ 성공이 기분 좋은 일인 동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터.

하지만 최진혁은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같은 채널에서 좋은 드라마가 나온다는 게 희소식”이라며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저희 옆 세트에서 ‘보이스’ 촬영을 해서 장혁 선배에게 인사드리러 갔다. 힘들지만 의지가 되고 좋은 자극이 되었다”고 말했다. 윤현민 역시 “‘보이스’가 잘되어서 득이 많다. 좋은 출발점에 섰다. 완주만 한다면 '보이스'에 이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널’은 ‘보이스’와는 또 다른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다. 신용휘 PD는 ‘터널’에 대해 “과거의 과격해보이고 발로 뛰는 박광호 형사는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형사다. 현재의 형사 김선재는 똑똑하고 스마트하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인물이다. 입양의 아픔이 있는 신재이는 사랑받지 못한 채 외롭게 자란 인물이다. 세 인물 자체가 어딘가 부족하고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다”며 “이들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나아가는 휴먼 드라마다. 살인에 대한 자극적인 묘사보다는 서로 적응하고 보완하는 휴먼 드라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용휘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와 ‘시그널’과는 다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을 좋아한다. ‘시그널’도 완성도 높은 드라마다.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타임슬립이나 연쇄살인이라는 소재는 어떻게 보면 드라마를 끌기 위한 모티브다. 보다 중점을 둔건 현재의 각각의 인물들이 모여서 팀플레이로 보완하면서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생기는 휴머니즘을 통해 차별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옛날 형사 최진혁과 현재 형사 윤현민의 브로맨스도 ‘터널’만의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윤현민은 최진혁에 대해 “동갑인데다 같이 연기하는 신들이 많다. 금방 친해졌다. 촬영 전부터 술자리를 통해 많이 친해졌다. 동갑내기 친구다보니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물과 불처럼 잘 섞이지 않지만 서로가 잘 맞아가는 모습들이 기대할만하다고 본다. 제가 이유영과 멜로가 있는데 최진혁과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쓴 이유영은 ‘터널’을 통해 브라운관에 진출한다. 그는 서늘하지만 심리학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유영은 “대본이 재미있었다.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와서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그렇고 과거와 현재가 연관된 사건도 재미있었다. 신재이 역도 매력 있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세 배우들은 남다른 각오로 ‘터널’에 임하고 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최진혁은 옛날 형사 박광호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의상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의가사제대한 최진혁은 대역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아쉬워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전언. 또한 윤현민은 직접 형사들을 만나 조언을 들으며 김선재 역에 몰입하고 있다고. 이유영은 신재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긴 머리도 싹둑 잘라냈다.

무엇보다 윤현민은 “저희 팀 케미가 좋다. 배우와 스태프가 서로를 좋아한다. 서로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게 촬영하다보니까 좋은 영상들이 기대된다. 사실 되게 고생스럽게 매일 밤새우면서 촬영하고 있다. (최)진혁이는 어제 응급실 다녀왔다. 배우 스태프들이 좋은 작품이라는 목표를 두고 달려가고 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터널’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배우들의 노력과 자신감처럼 ‘터널’이 전작 ‘보이스’의 기세를 모아 OCN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터널’은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