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윤.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이상윤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이번엔 정의로운 판사로 불렸지만 현실과 타협한 남자다. ‘뇌섹남’ ‘멜로킹’ 등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던 그가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지 기대를 모은다.

이상윤은 SBS 새 월화 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에서 이동준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난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상윤은 극 중 서울 지방법원 판사인 이동준을 연기한다. 이동준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 명석한 두뇌는 물론 약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뜨거운 심장을 지녔다. 외모까지 수려하다. 트레이닝복도, 법복도, 모두 잘 어울린다. 

누가 봐도 완벽한 남자이다 보니 정재계의 딸 가진 부모들은 모두 그를 사윗감으로 원했다. 이동준이 가진 액면에, 결혼이라는 카드만 더해지면 그의 인생은 더 높이 비상할 것이라 모두들 생각했다. 하지만 이동준은 힘 있는 자의 맞선도, 돈 있는 자의 청혼도 거절했다. 세상의 모든 사다리를 거부하고, 맨 손으로 정상에 서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이동준에게 닥친 불행의 시작은 판사 재임용 탈락 확정이라는 통보였다. 이 때문에 이동준은 소신을 굽히고 현실과 타협했으며, 한 사람의 인생, 나아가 형사 신영주(이보영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정의로운 판사였지만 결국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하고만 씁쓸한 인물이다.

이는 이상윤이 지금까지 연기해왔던 캐릭터와는 또 다르다. 이상윤은 자신의 이미지와 비슷한, 따뜻하고 자상한 남자를 많이 연기했다. ‘내 딸 서영이’(2012), ‘불의 여신 정이’(2013), ‘엔젤아이즈’(2014) 등이 그랬다. 하지만 ‘라이어 게임’(2014)에 출연한 뒤 극 중 캐릭터에 걸맞는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별명을 얻었다. 이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그의 배경과도 맞아떨어졌다.

이상윤은 이후 ‘두 번째 스무살’(2015), ‘공항 가는 길’(2016) 등으로 이전의 이미지를 단단하게 다져갔다. 특히 지난해 ‘공항 가는 길’로는 정직하고 반듯한, 섬세한 감성까지 지닌 완벽한 남자로 분했다. 이 드라마로는 ‘멜로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이상윤의 변신은 무궁무진했다. ‘귓속말’ 또한 그에게는 도전이다. 이상윤이 이를 어떤 모습으로 완성할지 기대된다. ‘귓속말’은 2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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