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귓속말' 이상윤, 이보영, 이명우 PD, 박세영, 권율(왼쪽부터).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나약하고 힘없는 속삭임을 담은 ‘귓속말’이 커다란 사회와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7일(오늘)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 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부조리한 우리 사회에 진지한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귓속말’이 내세우는 주제는 기획의도에도 잘 드러나 있다. 작가는 기획의도에서 세상에 두 가지 귓속말이 있다고 했다. 우리를 유혹하는, 위험하고 은밀한 귓속말이 그 첫 번째다. 두 번째 귓속말은 우리가 들어야 하는, 나약하고 힘없는 귓속말이다. 드라마 ‘귓속말’은 상반되는 두 귓속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와 그로 인해 파괴된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로 사회의 민낯을 들춰낸다.

이명우 PD 또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귓속말’이 담아낼 메시지를 잘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목소리가 큰 사람들은 권력이 있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며 “이 세상에는 작은 속삭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속삭임도 귀 기울여서 들어보자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이 세상에서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작은 속삭임을 ‘귓속말’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은 속삭임, 이를 드러내는 배경은 법조계다. 남자 주인공인 이동준은 서울 지방법원의 판사다. 그를 둘러싼 인물들 또한 법조계의 인물들이다. 이 PD는 “대한민국 상위 계층이라고 한다면 경제인으로 분류되는 재벌가가 있을 수 있고, 그 다음이 사법부 권력을 가지고 있는 법조인이라 생각한다”며 법조계를 배경으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PD는 특히 이동준의 극 중 행보와 관련, “한 인간의 올바르지 못했던 선택과 어우러져 이야기를 짜나가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사회적 메시지와 드라마적인 요소를 만들어서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타협’이라는 동아줄을 택하면서 세상의 가장 작은 속삭임을 져버리게 된다. 그의 타협 때문에 여자 주인공 신영주(이보영 분)는 파괴됐고, 이로부터 ‘귓속말’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은 속삭임으로부터 시작된 이 이야기가 세상에 던질 메시지는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귓속말’은 2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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