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오른손 투수 주권은 한 경기 15실점 멍에를 약으로 여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블루스퀘어, 김건일 기자] kt 위즈 프로 3년 차 오른손 투수 주권(21)은 지난 23일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고척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 홈런 3개 안타 16개를 허용하면서 15실점 했다. 4회에만 12점을 줬다. KBO가 시범경기 기록을 집계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한 주권은 15실점 기억을 묻자 "괜찮아요"라며 허허 웃었다.

주권은 "긍정적으로 약이 됐다. 시즌에 맞을 것 다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밝게 말했다.

주권은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원래 던지려던 90개를 다 던지고 싶었던 마음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주권이 15점을 준 다음 날 '벌투' 논란이 일자 "젊은 선수들의 경우 잘 안 될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봐야 한다. 어제(23일)가 그 경우다. 항상 잘 던질 수는 없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깨우쳐야 한다"고 말했다.

주권은 이번 미디어데이에 kt 대표로 주장 박경수와 함께 참석해 kt 주축 선수를 증명했다. 올 시즌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에 이어 3선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주권은 "캠프에서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가다듬었다. 변화구를 조금 더 강점으로 만들려고 했다. 코치님께서 패스트볼 구속을 늘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패스트볼에 힘이 붙었다"고 했다.

주권은 "올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시범경기에서 7승 1무 3패로 창단 3년 만에 처음으로 시범경기 우승을 차지해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주권은 "시범경기 때 분위기 이렇게 계속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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