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훈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안병훈(26)이 아시아와 유럽 프로 골프 선수들의 활약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미국 선수와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다.

텍사스주 출신으로 세계 랭킹 178위인 켈리 크래프트는 최근 트위터에 "아시아와 유럽 투어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놀랍다"고 주장했다. 미국 선수들이 세계 랭킹에서 아시아와 유럽 선수들보다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크래프트의 주장에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신인인 그레이슨 머리가 동조했다. 머리는 트위터에 "우리도 유럽이나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면 모든 메이저 대회와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에 평생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했다.

미국 선수들의 주장에 유럽 프로 골프 투어 출신으로 올 시즌 PGA 투어에 진출한 안병훈이 나섰다. 안병훈은 일단 유럽이나 아시아 투어에 가면 평생 모든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머리의 주장에 "트위터가 나오기 이전에는 사람들은 자신의 멍청한 면을 숨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안 그렇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부러우면 유럽이나 아시아 투어에 와라. 적어도 WGC나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얻을 기회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PGA 투어의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1승을 거둔 것이 내세울 만한 경력의 전부인 머리가 아시아나 유럽 투어에만 가면 무조건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얻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안병훈의 일침에 머리가 반격했다. 머리는 트위터로 안병훈에게 "왜 당신은 프로가 된 뒤 유럽 투어에 참가했느냐. 바로 PGA 투어에 출전할 수 없었지?"라는 글을 올렸다. 머리의 반격에 안병훈은 흥분하지 않고 "예전 내 실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맞지만 난 지난해 기회를 얻었고 이제 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고 응수했다.

안병훈과 설전이 불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는지 머리가 "트위터의 농담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뒤로 물러나는 듯한 글을 남기자 안병훈은 다시 "농담뿐 아니라 골프도 열심히 하라"고 맞받았다.

안병훈은 아시아와 유럽 투어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다는 크래프트의 주장에 대해서 "난 유럽과 PGA 투어에서 모두 뛰지만 세계 랭킹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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