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우찬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차우찬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처음 홈 팬 앞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삼성전에서 이적 후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차우찬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LG는 11-0으로 크게 이겼다. 

이적 후 첫 리그 경기에서 친정 팀을 상대하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스스로 원했고 감독이 결정을 내렸다. 덕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경찰과 연습 경기에서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정규 시즌 홈 개막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던진 초구 직구는 전광판에 시속 147km가 찍혔다. 경기 초반부터 구속이 잘 나오면서 삼성 타자들을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었다. 97구 가운데 직구가 52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를 22개 던졌다. 커브 6개와 포크볼 17개로 타이밍을 흔들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1회와 3회, 5회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1회 2사 3루, 3회와 5회 1사 1, 2루에서 모두 삼성 중심 타순을 상대했는데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 팀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고, 완치되기 전 본선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치료가 늦어졌다. LG에 합류한 뒤에는 훈련보다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시범경기에서는 1번만 등판했고, 경찰과 연습 경기로 투구 이닝을 늘렸다. 

시즌 첫 등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대를 만나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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