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시즌 CEV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스파이크하고 있는 김연경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29)의 소속 팀 페네르바체가 '난적' 엑자시바시에 역전패하며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페네르바체는 5일(한국 시간) 엑자시바시 스포츠살롱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CEV 여자 배구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6에서 엑자시바시에 세트스코어 1-3(31-29 14-25 25-27 23-25)으로 역전패했다.

CEV 챔피언스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홈과 어웨이에서 두 번 경기를 치른다. 두 경기에서 성적과 세트 득실률이 앞선 팀이 파이널에 진출한다.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은 4개 팀이 진출한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3개 팀과 파이널을 개최하는 팀은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올 시즌 여자 배구 유럽챔피언스리그 파이널은 이탈리아 트레비소에서 열린다. 트레비소를 연고지로 둔 이모코 발리 코네글리아노는 자동적으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엑자시바시를 만난 페네르바체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페네르바체는 엑자시바시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그러나 2차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엑자시바시는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페네르바체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2011~2012 시즌에 우승했다. 당시 김연경은 MVP로 선정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엑자시바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터키 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코트에서 한꺼번에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반면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선수 출전 제한이 없다. 엑자시바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세르비아의 티아나 보스코비치, 세터 마쟈 오그네노비치는 물론 미국의 조던 라르손, 레이첼 아담스, 러시아의 타티아나 코셀레바가 한꺼번에 코트에 나섰다.

김연경은 20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8%에 그쳤다. 올 시즌 터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터키 컵에서 쉼없이 달려온 그는 지쳐있었다. 또 최근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터키 컵과 리그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페네르바체에 3연패한 엑자시바시는 김연경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193cm의 장신 왼손 공격수 보스코비치는 두 팀 최다인 27득점 공격 성공률 47%를 기록하며 팀을 결선으로 이끌었다.

▲ 티아나 보스코비치 ⓒ GettyImages

1세트부터 두 팀은 듀스 접전을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다. 29-29에서 페네르바체는 코셀레바의 서브 범실로 30-29로 앞서갔다. 이 상황에서 엑자시바시의 토스가 페네르바체 진영으로 넘어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연경은 다이렉트 득점으로 연결했고 페네르바체가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했다.

엑자시바시는 예리한 서브를 앞세워 2세트를 25-14로 손쉽게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엑자시바시는 3세트 25-25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보스코비치는 결정타를 때리며 해결사 소임을 해냈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세터 에즈기와 미들 블로커 톡소이의 속공 범실이 나오며 3세트를 25-27로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페네르바체는 나탈리아와 김연경의 선전으로 4세트 21-21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엑자시바시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페네르바체의 리시브 불안으로 공격 기회를 얻은 엑자시바시는 볼을 계속 보스코비치에게 올렸다.

보스코비치는 연속 득점을 올렸고 점수 차는 22-24로 벌어졌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보스코비치의 페인트가 득점으로 연결되며 챔피언스리그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선 진출에 실패한 페네르바체는 터키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페네르바체는 리그 준결승에서도 엑자시바시를 만난다.

SPOTV플러스는 페네르바체와 엑자시바시가 맞붙는 터키 리그 준결승 1차전을 오는 8일 저녁 6시 55분부터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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