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임창만 기자] 지난 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 모인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LG 트윈스의 개막전 이후 4연승 기록 여부와 '신입생' 차우찬의 선발 등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차우찬은 95억 원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로 LG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차우찬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LG맨'이 된 차우찬이 홈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에서 만난 상대는 '친정 팀' 삼성. 

차우찬은 경기 전 불펜에서 진지한 표정을 보이면서도 연신 삼성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11년 동안 몸담았던 삼성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을 '적'으로 만나는 것이 어색하고 재밌는 데서 나오는 미소로 보였다.

하지만 차우찬은 마운드에 올라가자 자신 있고 공격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한 투구와 새로운 짝꿍 유강남과 호흡이 돋보였다. 차우찬은 6⅓이닝 동안 8탈삼진에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LG에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호투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LG의 상징인 '유광 점퍼'를 챙겨 입는 차우찬은 LG맨으로서 이미 '적응 완료'돼 보였다. LG는 차우찬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11-0으로 꺾었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차우찬은 "설레고 긴장했는데 1회를 잘 마치고 안정됐다. 팀 타선이 대량 득점을 해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삼성과 나중에 만나는 것보다는 일찍 만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선발 등판을 자원했다"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차우찬은 "상대 팀이었을 때 LG 팬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듣다가 내가 직접 앞서는 상태에서 그 소리를 들으니 소름이 돋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LG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상] LG맨 차우찬 ⓒ 스포티비뉴스 임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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