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의 여왕'이 첫 방송됐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인턴기자] '추리의 여왕'이 무거운 소재를 진지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색다른 수사극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은 추리퀸 설옥(최강희 분)과 베테랑 형사 완승(권상우 분)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은 주인공 설옥과 완승의 수사에 초점을 맞췄다. 설옥은 CCTV 속 여러 정황을 발견해 편의점 물건이 사라지는 이유가 주인의 아들이 학교 폭력 때문에 물건을 공짜로 줬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길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설옥의 놀라운 추리력이 단번에 드러났다. 완승의 수사 과정은 설옥보다는 육체적이었다. 설옥이 머리로 추리를 한다면, 완승은 몸으로 뛰었다. 완승은 조직 폭력배를 수사하기 위해 동료 형사들과 함께 현장을 기습해, 폭력배들과 격투를 벌였고, 머리를 맞고 쓰러져 험난한 수사를 예고했다.

수사극이지만 다른 부분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시어머니 박경숙(박준금 분)에게 외도를 의심 당하면서도 사건 현장에 가고 싶어 안달내는 설옥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최강희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벼운 흥미 요소를 많이 담고 있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편안한 웃음을 주는 요소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흔한 로코물 공식에 따르면, 등장인물들이 추리를 하다 로맨스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수사 자체에 초점을 두고 인물의 관계가 형성돼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앞서 김진우 PD는 "'추리의 여왕'은 로맨스 없는 추리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PD에 따르면 설옥과 완승의 관계는 수사 파트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범인을 수사하기 위해 동시에 맴돌며 공조 관계로 얽힐 것을 예고했다. 설옥과 준오(이원근 분)도 공조 관계가 됐다. 경찰서에 첫 부임한 준오는 추리를 수월하게 해내는 설옥을 의지하기 시작했고, 설옥은 준오를 만나며 추리를 할 수 있어 행복해 했다.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웃음을 주는 새로운 수사극이 탄생했다. 로맨스에 귀결되지 않고 추리에 집중할 것을 예고한 '추리의 여왕'의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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