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한화 감독은 선수 관리를 놓고 구단과 맞서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군 외야수 콜업 없다. 로사리오 있잖아."

김성근 한화 감독은 5일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외야수 김원석의 1군 말소를 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 운용을 놓고 박종훈 단장과 갈등하고 있다. 2군 선수의 1군 훈련 합류가 문제다. 김 감독이 지난 2일 "오른손 투수 김혁민을 포함한 2군 선수 4명을 1군에서 보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는데 박 단장이 "정식 엔트리 등록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지난 3일 "그렇다면 앞으로 2군 선수를 올리지 않고 1군에 있는 선수 27명으로 가야 하나 싶다"고 강경하게 받아쳤다.

이용규가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부터 빠져 있는 상황에서 김원석까지 2군으로 내려가 한화 1군 외야진엔 최진행 이동훈 이양기 장민석만 남게 됐다. 이 가운에 이동훈은 신인, 이양기는 오른손 대타 요원이다. 2군에서 외야수 콜업이 불가피하다.

한화 퓨처스리그 선수단이 있는 서산엔 1군에 부를 만한 외야수가 많다. 이성열과 양성우는 지난해 1군에서 활약했다. 두 선수는 지난 4일 kt와 퓨처스리그 개막전에서 각각 홈런과 3루타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이밖에 박준혁 송주호 강상원 등 젊은 선수들이 여럿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군에서 (외야수를) 올리지 않는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실 야구하면서 이런 것을 고민하는 자체가 이상하다"며 "2군 기록은 믿지 못한다. 선수들 기량이 1군과 차이가 있다. 김주현이 2군에 내려가면 잘 친다. 직접 봐야 한다. 어제(4일) 이성열이 홈런을 쳤다고 하는데, 어떤 공이었는지, 변화구인지, 구속은 어땠는지, 배트 스피드는 어땠는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2015년 한화에 부임하고 지난 2시즌 동안 2군에서 선수를 불러올릴 때 보고 대신 직접 관찰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훈련과 테스트를 명목으로 지난해 김민우 김용주 등 여러 투수들을 1군에 불러 지켜보고 투구 폼을 교정했다.

김 감독은 "최근에 로사리오가 '날 외야에 보내면 감독 심정이 어떠냐'고 웃더라. 외야 글러브도 곧 맞추겠다고 하더라. 외야수 많다. 송광민 신성현도 쓸 수 있다. 안되면 정근우까지 있다"며 "아니면 아예 선수들 대부분을 멀티 플레이어로 만들어 놓아야 하나 싶다"고 혀를 찼다.

지난해 11월 한화에 부임하면서 1군을 제외한 선수단 운용 전권을 받은 박 단장은 "퓨처스리그 선수를 정식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면 구단이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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