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로멜로 루카쿠(에버튼)의 기세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루카쿠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괴물같은 활약이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31경기 출전해 23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해리 케인(토트넘)을 4골 차로 제치고 독보적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케인이 몰아넣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루카쿠 역시 몰아넣기 능력이 뒤처지지 않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득점왕이 유력하다.

한국 팬들에게 이름과 어감이 비슷한 '까꿍이'라 불리는 귀여운 별명과 달리 활약은 무시무시하다.

세부 내용도 좋다. 머리, 발 할 것 없이 골고루 골을 넣고 있다. 리그에서 헤더로 6골을 넣었고 오른발로 7골, 왼발로 10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넣은 18골 중 왼발이 절반이 넘는 10골에 헤더 4골, 오른발 4골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그 전년과 비교하면 더욱 뚜렸하다. 루카쿠는 2014~15 시즌에는 왼발이 6골이었고 오른발과 헤더가 각각 3골과 1골로 편차가 심했지만 2년 만에 모든 몸이 무기가 됐다.

슈팅 정확도도 지난 시즌 비해 3% 오른 51%를 기록 중이다. 슈팅 수는 줄었지만 골은 5골이나 더 넣고 있다. 지난 시즌 슈팅 수는 118개지만 이번 시즌은 88개의 슈팅만 기록했다.

몰아넣는 능력도 돋보인다. 지난해 9월 12일 미들즈블전(3-0 승)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올해 2월 4일 본머스전(6-3 승)에서는 4골을 몰아넣었다. 또 2월 25일부터 3월 18일까지 4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 로멜로 루카쿠
이번 시즌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기량이 만개한 루카쿠다. 2011~12 시즌 첼시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지만 기라성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에 밀려 좀처럼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에버튼에서 임대 생활을 했고 2013~14 시즌 에버튼 임대가 그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주전 경쟁이 힘든 첼시보다 에버튼에서 루카쿠는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조금 부진하면 바로 빠지는 첼시와 달리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에버튼은 그를 믿고 기용했다. 매번 선두 경쟁을 벌여 승점 1점이 중요한 첼시와 달리 선두권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에버튼은 루카쿠를 기다릴 여유가 있었다. 에버튼 이적은 그를 '만년 유망주'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유럽 최고의 스타 선수로 만들었고 친정 첼시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단 강팀을 상대로 약하다는 점은 흠이다. 이번 시즌 소위 '빅클럽'이라 불리는 팀을 상대로 골이 적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2골, 토트넘전에서 1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널 등을 상대로 득점이 없다. 대부분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넣은 골이다. 앞으로 루카쿠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데 있어 강팀을 상대로 약하다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보인다.

[영상] '루카쿠 멀티골' 에버튼 vs 레스터 ⓒ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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