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뒤 즐거운 유벤투스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벤투스가 파리생제르망(PSG)이 FC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했던 16강 1차전과 판박이 전략으로 이겼다. FC바르셀로나는 또 기적적인 승리를 바라겠지만 유벤투스는 휘둘릴 생각이 없다.

유벤투스는 12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FC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경기 전략에서부터 유벤투스가 이겼다. 유벤투스는 전반 초반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바르사를 빌드업부터 부수기 위한 경기 전략이다. 바르사는 언제나 롱패스보다 짧은 패스로 차근차근 빌드업한다.

동시에 MSN(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삼총사를 잡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MSN을 직접 막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다. 2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유벤투스가 1-3으로 패할 때 배운 것이었다. MSN을 막는 것보다 차라리 그들이 공을 최소한으로 잡도록 다른 선수들을 압박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공격은 단순하고 간결했다. 바르사의 수비 뒤 공간을 노렸다. 직선적인 직접 돌파도 많았다. 곤살로 이과인이 수비를 끌고 뒤로 연결한 컷백 패스가 효과를 봤다. 완벽한 찬스를 만들지 않고 기회가 날 때마다 슛을 시도했다. 

전반전에만 파울로 디발라의 날카로운 왼발이 전반 7분과 22분 2번 불을 뿜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디발라의 왼발만큼은 정교했다.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수아레스에게 물렸던 '피해자'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후반 10분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유벤투스는 후반전엔 간헐적으로 전방 압박을 했다. 수비는 바르사의 공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알레그리 감독은 공수 균형, 수비 조직을 갖추는 데 매우 뛰어난 감독이다. 바르사가 이리저리 흔들어보려고 했지만 유벤투스가 단단했다. 결정적인 위기가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가 선방으로 넘겼다. 키엘리니의 핸드볼 반칙이 불리지 않은 것엔 운도 따랐다.

판박이였다. 유벤투스와 PSG의 경기 전략은 비슷했다. 전방 압박으로 빌드업부터 바르사를 부수려고 했다. 전방 압박으로 경기 흐름을 잡고 전반 초반 밀어붙였다. 그리고 득점을 터뜨렸다. 득점 뒤 전방 압박 강도를 낮추고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바르사는 PSG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과 똑같은 양상으로 패배를 당했다. 약점 개선은 없었다. 결과를 따졌을 때 PSG전 0-4 패배보다 조금 낫긴 하다.

이제 바르사가 바랄 것은 캄프 누에서 기적적인 역전 승리를 재연하는 것이다.


유벤투스는 PSG보다 무너뜨리기 더 어려운 팀이다. 알레그리 감독의 '균형'은 캄프 누에서도 여전할 것이다. 무엇보다 2년 전 경험이 있다. PSG처럼 소극적인 경기로 스스로 패착을 두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2년 전 준우승을 거뒀던 아픔을 갚아줄 기회가 유벤투스 눈앞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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